2026년 7월 텃밭에 심으면 가을까지 수확하는 작물 5가지

2026-05-23 · Uncategorized · 읽는데 13분

2026년 7월 텃밭에 심으면 가을까지 수확하는 작물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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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해가 뜨자마자 텃밭에 나갔다. 벌써 35도를 넘긴 기온에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옆 텃밭 아주머니가 "7월에 뭘 심겠다고 고생이야"라며 고개를 젓는다. 사실 대부분의 텃밭 가이드는 4-5월에 집중되어 있다.

7월이면 "벌써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지난 3년간 7월 텃밭을 운영해본 결과, 오히려 7월이야말로 숨은 보석 같은 시기라는 걸 깨달았다.

4월에 심은 상추는 벌써 꽃대가 올라왔고, 5월에 심은 열무는 질겨지기 시작한다. 이때가 바로 빈 자리를 메울 새로운 작물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의 자료를 보면, 7월에도 충분히 심을 수 있는 작물이 많다. 다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오늘은 내가 직접 3년간 7월 텃밭에서 실험하고 확인한, 가을까지 든든하게 수확할 수 있는 작물 5가지를 소개한다.


쪽파 — 뿌리 내리는 속도가 예술이다

작년 7월 중순, 나는 반신반의하며 쪽파 씨앗을 텃밭 한쪽에 뿌렸다. 주변에서는 "더운데 싹이나 나겠냐"며 걱정했다.

그런데 5일 만에 새파란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2주 후에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 자란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쪽파는 7월 텃밭의 숨은 강자다. 발아 적온이 15-20도지만, 25-30도에서도 잘 자란다.

다른 작물에 비해 병충해에도 강하다. 특히 7월 말에 심으면 9월 초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뿌리를 남겨두면 11월까지 계속 자란다.

항목 내용
파종 시기 7월 중순-8월 초
발아 소요일 5-7일 (25도 기준)
첫 수확까지 40-50일
수확 기간 9월-11월 (뿌리 남기면 계속)
추천 품종 외쪽파, 쪽파(일반)
씨앗 가격대 2,000-3,500원 (10g 기준)
평균 수확량 1㎡당 1.5-2kg

내가 경험한 쪽파 재배의 핵심 포인트는 물 관리다. 7월에는 하루 두 번, 아침 7시 전과 저녁 6시 후에 물을 줘야 한다.

낮에 물을 주면 뜨거운 햇볕에 물방울이 렌즈 역할을 해 잎이 탄다. 거름은 질소 성분이 많은 것을 피하고, 인산과 칼륨 위주로 준다.

쪽파의 장점은 공간 활용도다. 다른 작물 사이사이에 심어도 잘 자란다.

나는 토마토와 고추 사이 빈 공간에 쪽파를 심었는데, 두 작물 모두 잘 자랐다. 게다가 쪽파 특유의 향이 해충을 쫓아주는 효과도 있다.

구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쪽파는 모종보다 씨앗으로 시작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3,000원짜리 씨앗 한 봉지면 5㎡ 정도를 채울 수 있다.

모종으로 사면 20개에 3,000원이니, 씨앗이 10배 이상 효율적이다.


알타리무 — 7월의 반전 매력

알타리무는 내게 특별한 작물이다.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 7월 말에 심었는데, "이 더위에 무가 크겠냐"는 이웃들의 우려와 달리 9월 중순에 수확한 알타리무는 아삭함 그 자체였다.

무는 일반적으로 봄이나 가을에 심는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알타리무(총각무)는 조금 다르다.

생육 기간이 50-60일로 짧고, 더위에 비교적 강하다. 특히 7월에 심으면 가을무보다 단맛이 덜하지만, 아삭한 식감이 오히려 여름 김치에 더 잘 어울린다.

항목 내용
파종 시기 7월 하순-8월 상순
발아 소요일 3-5일 (25-30도)
첫 수확까지 50-60일
수확 기간 9월 중순-10월 초
추천 품종 백광알타리, 청광알타리
씨앗 가격대 2,500-4,000원 (10g)
평균 수확량 1㎡당 3-4kg

재배 시 가장 중요한 건 솎아주기다. 7월 고온에서는 씨앗이 빨리 자라기 때문에, 본잎이 2-3장 나올 때 한 번, 4-5장 나올 때 한 번씩 솎아줘야 한다.

간격은 최종적으로 10-15cm 정도가 적당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7월에 심은 알타리무가 오히려 봄무보다 병충해에 강하다는 거다.

봄에는 무름병과 벼룩잎벌레가 문제지만, 7월 말-8월 초에 심으면 고온으로 인해 병원균 활동이 줄어든다. 물론 배수는 철저히 해야 한다.

장마철 과습은 뿌리 썩음의 주범이다. 알타리무를 선택할 때 품종 선택이 중요하다.

'백광알타리'는 속이 차고 단맛이 좋은 반면, '청광알타리'는 아삭함이 오래 간다. 내 경험상, 김치용이라면 청광알타리가, 생으로 먹을 거라면 백광알타리가 낫다.

가격은 비슷하니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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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 7월의 역발상

시금치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래서 7월에 시금치를 심겠다는 사람을 보면 다들 "미쳤다"고 한다.

나도 그런 편견을 깨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7월 파종 전용 시금치 품종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여름시금치' 또는 '고온기 시금치'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종자다. 일반 시금치와 달리 30도 이상에서도 발아율이 80%를 넘고, 추대(꽃대 올라옴)도 늦다.

항목 내용
파종 시기 7월 초-8월 초
발아 소요일 5-8일 (고온기 품종 기준)
첫 수확까지 30-40일
수확 기간 8월 중순-10월
추천 품종 여름왕, 서머그린, 고온적
씨앗 가격대 3,000-5,000원 (20g)
평균 수확량 1㎡당 1-1.5kg

7월 시금치의 비결은 '그늘'에 있다. 직사광선이 강한 곳은 피하고, 키 큰 작물(옥수수나 토마토) 옆에 심으면 발아율이 확 올라간다.

나는 옥수수 그늘 아래 시금치를 심었는데, 7월 중순임에도 90% 이상 발아했다. 물 관리도 핵심이다.

시금치는 수분을 좋아하지만, 과습하면 뿌리가 썩는다. 7월 장마철에는 배수로를 만들어주는 게 필수다.

나는 텃밭 가장자리에 고랑을 파서 물이 빠지도록 했다. 아침에는 꼭 물을 주고, 비가 온 날은 다음 날까지 물을 주지 않는다.

구매 시 주의할 점이 있다. 일반 시금치 씨앗은 7월에 심으면 발아율이 30%도 안 된다.

반드시 '여름용' 또는 '고온기'라고 표시된 것을 골라야 한다. 가격이 일반 시금치보다 1.5배 정도 비싸지만, 그 값어치를 한다.

시금치를 7월에 심으면 8월 말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이 시기에 마트에서 파는 시금치는 대부분 중국산이거나 냉장 보관된 것이다.

직접 기른 시금치의 싱그러움을 맛보면, 7월의 땀방울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아욱 — 더울수록 잘 자라는 토종의 힘

아욱은 우리나라 전통 텃밭 작물 중에서도 단연 7월의 강자다. 나는 어릴 적 할머니가 7월에 아욱 씨를 뿌리시던 모습이 생생하다.

"더울수록 잘 자라는 게 아욱이야"라는 말씀과 함께.

실제로 아욱의 발아 적온은 25-30도다. 7월 한낮의 35도에도 끄떡없다.

게다가 병충해에도 강해서, 농약 한 번 안 쳐도 잘 자란다. 7월 텃밭 초보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작물이기도 하다.

항목 내용
파종 시기 7월 초-8월 중순
발아 소요일 3-5일
첫 수확까지 25-30일
수확 기간 8월-11월 (서리 전까지)
추천 품종 둥근아욱, 긴아욱
씨앗 가격대 2,000-3,000원 (10g)
평균 수확량 1㎡당 2-3kg

아욱의 가장 큰 장점은 '무한 수확'이다. 줄기를 10cm 정도 남기고 잘라내면, 2주 후에 다시 새순이 올라온다.

7월 초에 심으면 11월 첫서리가 내릴 때까지 최소 4-5번은 수확할 수 있다. 1㎡만 있어도 여름 내내 아욱국을 끓여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재배 시 주의할 점은 '적절한 간격'이다. 아욱은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씨앗을 뿌릴 때 20-30cm 간격으로 한두 알씩만 뿌려야 한다. 너무 빽빽하면 잎이 작아지고 병충해에 취약해진다.

아욱의 매력은 '다양성'에 있다. 어린잎은 쌈으로 먹고, 중간 크기는 아욱국에, 큰 잎은 겉절이로 활용한다.

특히 7월 말에 수확한 아욱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그냥 쌈으로 먹어도 맛있다. 가격 대비 효율성도 놀랍다.

2,500원짜리 씨앗 한 봉지로 2-3㎡를 채울 수 있고, 6개월 내내 수확이 가능하다. 마트에서 아욱 한 단에 2,000원 하는 걸 생각하면, 2,500원으로 20-30단을 수확하는 셈이다.


비트 — 색깔로 승부하는 7월의 히든카드

비트는 7월 텃밭의 히든카드다. 많은 사람이 비트를 봄이나 가을 작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7월에 심어도 잘 자란다.

오히려 7월에 심은 비트가 더 진한 색을 내고 단맛도 강하다. 비트의 성장 온도는 15-25도가 최적이지만, 30도까지는 무난하게 버틴다.

특히 우리나라 7월 말-8월 초는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25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다. 이 온도 차가 비트의 당도를 높여준다.

항목 내용
파종 시기 7월 하순-8월 상순
발아 소요일 7-10일
첫 수확까지 55-70일
수확 기간 9월 중순-11월
추천 품종 디트로이트 다크 레드, 치오자
씨앗 가격대 3,000-5,000원 (5g)
평균 수확량 1㎡당 2-3kg

비트 재배의 첫 관문은 발아다. 비트 씨앗은 발아율이 낮은 편(60-70%)이라, 충분히 뿌려야 한다.

나는 보통 3-4알씩 모둠 파종한 후, 본잎이 3-4장 나오면 한 알만 남기고 솎아준다. 물 주기도 까다롭다.

비트는 건조에 약하지만, 과습에도 약하다. 7월 장마철에는 배수가 잘 되는 흙이 필수다.

나는 텃밭 흙에 모래를 20% 정도 섞어서 배수성을 높였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8월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비트 뿌리가 썩지 않았다. 비트의 진가는 수확 후에 드러난다.

9월 중순에 수확한 비트는 마트에서 파는 수입산과 비교가 안 된다. 직접 기른 비트는 껍질이 얇고, 속이 진한 보라색이다.

슬라이스해서 오븐에 구우면 천연 감미료가 따로 없다. 구매 팁을 하나 더하자면, 비트는 모종보다 씨앗이 훨씬 낫다.

모종은 1개에 1,000원이지만, 씨앗 5g(약 200알)이 5,000원이다. 발아율을 고려해도 30배 이상 효율적이다.

다만, 7월 파종 시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으니 1.5배 정도 여유 있게 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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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텃밭은 결코 '시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4월이 좋다고 5월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많은 가능성을 놓친다.

7월 텃밭은 오히려 새로운 도전의 장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포기한 시기에 심는 작물은, 그만큼 경쟁자가 적고 더 특별한 수확을 준다.

쪽파, 알타리무, 시금치, 아욱, 비트. 이 다섯 작물은 내가 3년간의 7월 텃밭 실험 끝에 엄선한 리스트다. 각각의 특성과 재배법이 다르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바로 7월의 더위를 견디며 가을까지 꾸준히 수확을 준다는 점.

이제 7월 텃밭을 준비할 시간이다. 씨앗을 사러 가기 전에, 한 가지 더 말해주고 싶다.

이 작물들은 모두 우리나라 전통 텃밭에서 오래도록 재배되어 온 토종에 가깝다는 사실. 외국 품종보다 우리 기후에 훨씬 잘 적응한다. 7월 텃밭, 지금 시작해도 전혀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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