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 심는 시기, 1년 농사가 달라지는 파종 방법 3가지

2026-05-21 · Uncategorized · 읽는데 23분

녹두 심는 시기, 1년 농사가 달라지는 파종 방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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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녹두를 키워본 지 올해로 7년째다. 처음엔 그냥 콩 심듯 대충 흙에 던져 넣었는데, 수확량이 절반도 안 나와서 속상했던 기억이 난다.

녹두는 겉보기엔 까다롭지 않아 보여도, 심는 시기와 방법을 정확히 맞춰야 제대로 된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작물이다. 특히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장마와 가뭄을 모두 고려해야 하니까, 타이밍 하나가 농사의成败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수확량을 20% 이상 늘리는 게 목표였는데, 다행히도 파종 방법을 세 가지로 나눠서 적용한 덕분에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부딪히며 깨달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보려 한다.

녹두의 생리적 특성, 제대로 알면 파종 시기가 보인다

녹두는 콩과 식물이지만 일반 콩이나 팥과는 생육 습성이 꽤 다르다. 내가 처음 실수한 것도 이 차이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녹두는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면서도 건조에 강하다. 반대로 습기에는 약해서, 장마철에 뿌리가 오래 잠기면 바로 고사한다.

한마디로 "더운데 물은 적당히"라는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 까다로운 녀석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녹두의 발아 적온은 25-30도다.

15도 이하에서는 발아율이 40% 이하로 뚝 떨어지고, 반대로 35도가 넘으면 종자가 휴면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 우리나라 4월 초·중순의 평균 지온을 생각해보면, 서둘러 심는다고 좋은 게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녹두의 생육 기간이 품종에 따라 70일에서 120일까지 다양하다는 거다. 조생종은 70-8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고, 만생종은 100일 이상 걸린다.

그래서 같은 밭이라도 심는 시기에 따라 품종을 달리해야 수확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내가 작년에 가장 크게 깨달은 건 "파종 가능 기간이 길다고 아무 때나 심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녹두는 콩이나 팥보다 파종 적기가 긴 편이다. 봄녹두는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그루녹두는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까지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지역별 미세 기후 차이다. 예를 들어 경기도 지역과 전라도 지역은 평균 기온이 2-3도 차이나니까, 같은 날짜에 심어도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구분 봄녹두 그루녹두(여름재배) 늦재배(가을재배)
적정 파종 시기 4월 중순 - 5월 초 6월 하순 - 7월 중순 7월 하순 - 8월 초
발아 적온 25-30℃ 28-32℃ 22-27℃
생육 기간 80-100일 70-85일 90-120일
수확 시기 7월 중순-하순 9월 하순-10월 초 10월 중순-하순
평균 수확량(10a당) 150-180kg 120-150kg 100-130kg
주요 재배 지역 전국 중남부 지역 남부 해안 지역

위 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봄녹두의 수확량이 가장 높다는 거다. 이유는 생육 초기 적절한 온도와 일조량 덕분이다.

하지만 봄녹두는 장마와 겹칠 위험이 있어서, 성숙기에 비가 많이 오면 꼬투리가 썩거나 싹이 트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면 그루녹두는 장마가 끝난 후 심기 때문에 습해 위험이 적지만, 생육 기간이 짧아서 수확량이 다소 떨어진다.

내 경험상 가장 안정적인 선택은 봄녹두와 그루녹두를 분할 재배하는 거다. 같은 밭에 두 번 심으면 연간 수확량이 30% 이상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한쪽이 실패해도 다른 쪽으로 보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나는 4월 20일에 봄녹두 200평, 7월 5일에 그루녹두 150평을 심었는데, 각각 280kg과 180kg을 수확했다. 혹시 한 번에 모든 걸 걸었다면 큰 손해를 봤을지도 모른다.

이제 파종 시기를 알았으니,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심어야 하는지 궁금해질 것이다. 대부분 인터넷 정보는 "이렇게 심으세요"라고만 알려주지만, 실제로 해보면 땅 상태나 기후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

다음 섹션에서는 내가 직접 세 가지 파종 방법을 비교하며 알게 된 핵심 포인트를 공개하겠다.

직파와 이식, 그리고 드문 뿌림의 차이점

녹두 파종 방법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건 직파(直接播種)냐 이식(移植)이냐다. 나는 처음 3년 동안 무조건 직파만 고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녹두가 이식에 약하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년 차에 우연히 육묘 이식법을 시도했다가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직파의 가장 큰 장점은 뿌리가 깊게 내린다는 점이다.

특히 녹두는 원뿌리가 발달하는 작물이라서, 처음부터 밭에 직접 심으면 뿌리가 30-40cm까지 깊게 뻗는다. 이렇게 되면 가뭄에도 강해지고, 양분 흡수 효율이 높아진다.

반면 이식은 모종을 옮기는 과정에서 뿌리가 손상되기 쉬워서, 초기 생육이 느려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식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내가 4년 차에 시도한 방법은 플러그 트레이에 15일 정도 키운 모종을 밭에 옮기는 거였다. 직파보다 일주일 정도 늦게 심었는데도 수확 시기는 비슷했다.

오히려 초기 생장 속도가 빨라서 잡초와의 경쟁에서 유리했다. 10a당 수확량을 비교해보니 직파 160kg, 이식 155kg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드문 뿌림(산파) 방식이었다. 이 방법은 씨앗을 일정 간격으로 뿌리는 조파(條播)와 달리, 밭 전체에 골고루 흩뿌리는 방식이다.

처음엔 "그냥 대충 뿌리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장점이 확실했다.

파종 방법 파종량(10a당) 발아율 생육 기간 수확량(10a당) 잡초 관리 난이도
직파(조파) 3-4kg 85-90% 80-100일 150-180kg 중간
이식(육묘) 2-3kg 95% 이상 75-90일 140-160kg 쉬움
드문 뿌림(산파) 5-6kg 70-80% 85-105일 120-140kg 어려움
점파(구멍뿌림) 2-3kg 90% 이상 80-95일 160-200kg 쉬움
혼합 방식(직파+이식) 3-4kg 88-92% 75-100일 150-190kg 중간

드문 뿌림의 가장 큰 단점은 파종량이 많다는 거다. 씨앗이 더 들어가니까 초기 비용이 늘어난다.

게다가 발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촘촘히 자란 개체들 사이에 빈자리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방식의 진가는 잡초 억제에 있다.

밭 전체가 녹두 잎으로 덮이면 햇빛이 땅에 닿지 않아서 잡초가 자라기 어렵다. 실제로 내가 드문 뿌림을 한 구역은 제초 작업을 한 번만 해도 됐는데, 조파 구역은 세 번이나 해야 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까? 내 경험상 토양 상태와 재배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 땅이 기름지고 배수가 잘 되는 경우: 점파(구멍뿌림)가 가장 좋다. 구멍을 30cm 간격으로 파고 3-4알씩 넣으면 개체 간 경쟁이 적어서 알이 굵다. 수확량도 가장 높다.
  • 땅이 척박하거나 경사진 경우: 직파 조파가 안전하다. 뿌리가 깊게 내려서 양분을 더 잘 흡수한다.
  • 잡초가 많은 밭: 드문 뿌림이 의외로 효과적이다. 초기 비용이 더 들지만, 제초 노동력을 생각하면 이득이다.
  • 수확 시기를 분산하고 싶은 경우: 이식법을 활용하면 일주일 간격으로 모종을 만들어 심을 수 있다.

내가 가장 추천하는 건 점파 방식이다. 비록 구멍을 뚫는 게 번거롭지만, 수확량과 품질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실제로 지난해 점파로 재배한 녹두는 알이 굵고 꼬투리당 낟알 수가 평균 12개였는데, 조파는 9-10개에 그쳤다. 시장에 내다 팔 때도 점파 녹두가 1kg당 500원 더 비싸게 거래됐다.

파종 방법을 결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인 재배 관리로 넘어가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다.

바로 물 관리와 비료 주는 타이밍이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 부분을 실제 사례와 함께 자세히 풀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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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비료, 타이밍이 전부다

녹두 재배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물을 자주 줘야 잘 자란다"는 생각이다. 나도 첫해에는 거의 매일 물을 줬다.

결과는? 뿌리가 얕게 자라서 가뭄에 약해졌고, 결정적으로 흰가루병이 돌아서 수확량이 반토막 났다. 녹두는 생각보다 훨씬 건조한 환경을 좋아한다.

녹두의 물 요구량을 이해하려면 생육 단계별로 나눠볼 필요가 있다. 발아기에는 어느 정도 수분이 필요하지만, 본잎이 3-4장 나온 후부터는 오히려 약간 건조하게 관리하는 게 좋다.

특히 꽃이 피고 꼬투리가 맺히는 시기에는 과습이 가장 치명적이다. 이 시기에 비가 많이 오면 꼬투리가 썩거나 낙화 현상이 발생해서 수확량이 급감한다.

내가 작년에 시도한 관수 방법은 이렇다. 파종 후 10일 동안만 2-3일에 한 번씩 물을 줬다.

그 후로는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만 줬다. 장마철에는 아예 물을 끊었다.

결과는? 7월 폭우가 쏟아졌을 때 이웃 텃밭의 녹두는 절반이 넘게 쓰러졌는데, 내 밭은 피해가 거의 없었다. 비료 주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밭을 준비할 때 퇴비를 듬뿍 넣는데, 녹두에는 이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질소 비료를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꼬투리 수는 줄어든다.

내가 3년 차에 경험한 실패 사례인데, 요소 비료를 10a당 20kg이나 줬더니 키만 1m 넘게 자라고 꼬투리는 고작 10개 정도였다.

생육 단계 시기 관수 빈도 필요 비료 비고
발아기 파종 후 7-10일 2-3일 간격 없음 종자가 마르지 않게
유묘기 본잎 3-4장 주 1회 인산비료 5kg/10a 뿌리 발달 촉진
생장기 꽃 피기 전 10일 간격 칼리비료 3kg/10a 줄기 강화
개화기 꽃-꼬투리 형성 필요시만 없음 과습 주의
성숙기 꼬투리 갈변 물 완전 차단 없음 수확 2주 전부터

위 표에서 핵심은 개화기 이후에는 비료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 비료를 주면 알이 덜 여물거나 꼬투리가 터지는 현상이 생긴다.

특히 칼리 비료는 생장기까지만 주고, 그 이후는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 비료 종류별로 내가 경험한 차이점을 말해보자면:

  • 퇴비(잘 썩은 것): 가장 안전하다. 10a당 1,000kg 정도 넣으면 밑거름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덜 썩은 퇴비는 오히려 병해충을 유발하니까 주의해야 한다.
  • 계분: 질소 함량이 높아서 초기 생장에 좋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잎만 무성해진다. 10a당 200kg 이하로 제한하는 게 좋다.
  • 인산비료: 뿌리 발달과 개화 촉진에 효과적이다. 유묘기에 10a당 5-8kg을 주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 칼리비료: 줄기를 튼튼하게 하고 병해충 저항성을 높인다. 생장기에 10a당 3-5kg을 주면 쓰러짐 현상이 줄어든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비료 조합은 밑거름으로 퇴비 800kg + 인산비료 5kg을 넣고, 생장기에 칼리비료 3kg을 추가로 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잎과 줄기의 균형이 잘 잡혀서 수확량이 안정적이다.

실제로 이 방법을 적용한 지난해에는 10a당 175kg을 수확했다. 물과 비료 관리에 자신이 생겼다면, 이제 병해충 방제로 넘어갈 차례다.

녹두는 다른 콩류에 비해 병해충에 강한 편이지만, 방심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특히 장마철 이후에 발생하는 흰가루병과 진딧물은 초기에 잡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다.

다음 섹션에서는 내가 실제로 겪은 병해충 피해 사례와 효과적인 방제 방법을 공개하겠다.

병해충, 모르면 당한다

녹두 재배 2년 차였던 어느 해 여름, 나는 밭에 간 보라색 꽃이 만발한 걸 보고 기뻐했다. 하지만 일주일 후 모든 꽃이 떨어져 나가고 줄기만 앙상하게 남았다.

원인은 '녹두 꽃노랑총채벌레'였다. 이 해충은 꽃 속에서 서식하면서 꽃가루와 수액을 빨아먹는데,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발견이 늦으면 이미 늦다.

녹두를 해치는 주요 병해충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가장 흔한 건 흰가루병, 녹병, 탄저병 같은 곰팡이병과 진딧물, 총채벌레, 담배나방 같은 해충이다.

특히 장마철 이후에는 습도가 높아져서 곰팡이병이 급속도로 퍼진다. 내 경험상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흰가루병의 경우, 잎 표면에 하얀 가루를 뿌린 것처럼 보이다가 점차 잎 전체로 번진다. 초기에는 그냥 "좀 하얗네" 하고 넘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잎이 말라 죽고 결국 수확량이 50% 이상 줄어든다.

예방을 위해서는 통풍이 잘되도록 재식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5년 차부터 적용한 방법은 이랑 간격을 60cm로 넓히고, 포기 사이도 30cm 이상 띄우는 거다.

병해충 종류 주요 발생 시기 피해 증상 방제 방법 예방 효과
흰가루병 7-8월(장마 후) 잎에 흰 가루, 낙엽 유황합제 7일 간격 살포
녹병 8-9월(고온다습) 잎에 주황색 반점 베노밀 수화제 살포
탄저병 6-7월(장마철) 꼬투리 검은 반점 만코지 수화제 살포
진딧물 5-6월, 8-9월 잎 뒷면 군집, 왜화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
총채벌레 6-7월(개화기) 꽃 떨어짐, 꼬투리 기형 스피노사드 액상수화제
담배나방 7-8월 꼬투리 속 알갱이 식해 BT균 살충제

내가 가장 효과를 본 방제 방법은 '예방적 살포'다. 병이 나타난 후에 약을 치는 것보다, 발생 시기가 되기 전에 미리 한 번 치는 게 훨씬 낫다.

예를 들어 흰가루병은 장마가 시작되기 2주 전에 유황합제를 뿌려두면, 장마 기간 내내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방제하고 싶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마늘·생강 즙을 물에 희석해서 5-7일 간격으로 뿌리면 진딧물과 총채벌레에 효과가 있다. 둘째, 밭 주변에 메리골드나 허브류를 심어두면 해충이 접근하는 걸 막아준다.

셋째, 천적 곤충인 무당벌레나 풀잠자리 애벌레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친환경 방법은 효과가 느리고 완벽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내가 3년 차에 시도한 친환경 방제는 흰가루병을 완전히 막지 못해서 결국 수확량이 30% 감소했다. 그래서 지금은 상황에 따라 화학 약품과 친환경 방법을 병행하는 '통합 방제'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생육 초기에는 마늘 즙을 쓰고, 개화기 이후에는 필요한 경우에만 화학 약품을 최소량 사용한다. 병해충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조기 발견이다.

나는 매일 아침 밭에 나가서 잎 뒷면과 꼬투리를 하나하나 확인한다. 특히 꽃이 핀 후 2주 동안은 가장 취약한 시기라서 집중적으로 관찰한다.

"아, 오늘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실제로 1년 차에 그런 안일한 생각 때문에 밭 전체를 망친 적이 있다.

병해충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자란 녹두를 수확할 때가 되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바로 수확 시기와 방법이다.

녹두는 꼬투리가 익는 대로 여러 번에 걸쳐 수확해야 하는 까다로운 작물이다. 다음 섹션에서는 수확과 저장 노하우를 자세히 알려주겠다.

수확과 저장, 마지막 관문을 넘어라

녹두 수확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번 나눠서 한다'는 점이다. 꼬투리가 한꺼번에 익지 않고 아래부터 차례로 성숙하기 때문에, 일주일 간격으로 3-4번에 걸쳐 수확해야 한다.

이게 번거롭긴 하지만, 오히려 장점도 있다. 한 번에 수확하는 작물보다 노동력이 분산되고, 잘 익은 것만 골라서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수확 시기를 판단하는 기준은 꼬투리의 색깔이다.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갈색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수확 적기다.

너무 일찍 따면 알이 덜 여물어서 수확량이 줄고, 너무 늦게 따면 꼬투리가 터져서 알이 흩어진다. 내 경험상 꼬투리의 70-80%가 검게 변했을 때가 가장 적기다.

수확은 아침 이른 시간에 하는 게 좋다. 이유는 꼬투리가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터질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오후에는 햇빛에 말라서 꼬투리가 쉽게 터진다. 실제로 내가 아침 6시에 수확할 때는 꼬투리 터짐률이 2% 미만이었지만, 오후 2시에 수확할 때는 10%까지 올라갔다.

수확 차수 수확 시기(봄녹두 기준) 예상 수확량 비율 꼬투리 상태 권장 수확 방법
1차 7월 중순(개화 후 40일) 25-30% 하단부 검게 변함 손으로 하나씩 따기
2차 1차 후 7일 35-40% 중단부 검게 변함 손으로 따기
3차 2차 후 7일 20-25% 상단부 검게 변함 손으로 따기+줄기 절단
4차 3차 후 5-7일 5-10% 잔여 꼬투리 줄기째 베기

수확 후에는 바로 건조 과정으로 넘어가야 한다. 꼬투리를 그대로 두면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수확한 꼬투리를 얇게 펴서 그늘에서 2-3일 말린 후, 햇빛에 1-2일 더 말리는 거다. 직사광선에 오래 두면 알이 타거나 영양소가 파괴되니까 주의해야 한다.

건조가 끝나면 탈곡(타작)을 해야 한다. 전통적인 방법은 꼬투리를 자루에 넣고 두드리는 거지만, 양이 많을 때는 효율이 떨어진다.

나는 소형 탈곡기를 사용하는데, 10a 기준으로 2-3시간이면 끝난다. 탈곡 후에는 바람을 이용해 껍질과 먼지를 날려 보내는 정선 작업이 필요하다.

저장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녹두는 습기에 매우 약해서, 밀봉하지 않으면 금방 곰팡이가 생기거나 벌레가 꼬인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1. 완전히 건조시킨 녹두를 깨끗한 비닐봉지에 넣고 공기를 빼서 밀봉한다.
  2. 밀봉한 봉지를 플라스틱 통에 넣고, 통 안에 건조제(실리카겔)를 함께 넣는다.
  3.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15-20도)에 보관한다.
  4. 2-3개월에 한 번씩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다시 건조시킨다.

이 방법으로 나는 1년 동안 보관해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실내 온도가 올라가니까, 김치냉장고의 야채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확과 저장까지 마치면 1년 농사의 마무리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해를 준비해야 하니까. 마지막 섹션에서는 내년 농사를 위한 준비와 자주 묻는 질문을 정리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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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농사를 위한 준비, 지금 시작하라

수확이 끝났다고 해서 농사가 끝난 건 아니다. 오히려 다음 해 농사의 성패는 수확 후 관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토양 관리와 종자 준비다. 수확이 끝난 밭은 바로 다음 작물을 심거나 휴경(쉬는 땅)으로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녹두를 재배한 땅은 뿌리혹박테리아 덕분에 질소 성분이 풍부해져 있다. 이 점을 활용하면 다음 작물의 생장을 크게 촉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녹두 수확 후 배추나 무를 심으면 질소 비료를 절반만 줘도 잘 자란다. 토양 관리를 위해 내가 하는 작업은 다음과 같다:

  1. 수확 후 잔재물 제거: 병든 줄기와 잎은 완전히 제거해서 태우거나 깊이 묻는다. 이렇게 하면 병해충의 월동을 막을 수 있다.
  2. 토양 개량: 석회나 규산질 비료를 뿌려서 토양 산도를 중성으로 맞춘다. 녹두는 약산성(pH 6.0-6.5)을 좋아하지만, 연작을 하면 토양이 산성화되기 쉽다.
  3. 녹비 작물 재배: 가을에 호밀, 귀리, 헤어리베치 등을 심어서 봄에 갈아엎으면 토양이 비옥해진다. 이 방법은 화학 비료 사용량을 30% 이상 줄여준다.
  4. 두둑 만들기: 겨울 동안 두둑을 만들어두면 봄에 바로 파종할 수 있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종자 준비도 중요하다. 수확한 녹두 중에서 알이 굵고 병에 걸리지 않은 것을 골라서 종자로 보관해야 한다.

내 기준은:

  • 알 크기가 5mm 이상인 것
  • 껍질에 상처나 변색이 없는 것
  • 수확 후 1년 이내의 것(2년 넘으면 발아율이 크게 떨어짐)

종자는 밀봉해서 냉장고(4-5도)에 보관하면 2년까지 발아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가능하면 매년 새 종자를 구입하는 게 안전하다.

특히 최근에는 품종 개량이 계속되고 있어서, 지역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품종명 특성 적응 지역 수확량(10a당) 숙기 비고
청주녹두 알이 크고 품질 우수 전국 160-190kg 중생종 가장 널리 재배
명녹두 조생종, 내병성 강함 중북부 140-170kg 조생종 단기 재배에 적합
경기재배5호 다수성, 쓰러짐에 강함 중부 이남 170-200kg 중만생종 수확량 최고
방아사(도입종) 알이 작지만 맛이 좋음 남부 120-150kg 만생종 숙주용으로 적합
새 품종 A(미정식 명칭) 내습성, 내병성 우수 전국 150-180kg 중생종 2024년 개발 중

품종 선택은 재배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빈대떡이나 청포묵용으로 사용할 녹두는 청주녹두를, 숙주나물용으로는 방아사를 선호한다.

알이 클수록 빈대떡이 고소하고, 알이 작을수록 숙주나물이 아삭하다. 마지막으로, 녹두 재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는 거다. 나도 첫해에는 수확량이 50kg도 안 됐다.

하지만 매년 기록을 남기고,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지금은 해마다 300kg 이상을 수확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게 됐다.

녹두 농사는 결코 어렵지 않다. 단지 세심한 관찰과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 뿐이다.

이 글이 여러분의 녹두 재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내년 봄, 파종할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를 시작해보길 권한다.

특히 종자와 토양 상태는 미리 점검해두는 게 좋다. 4월 중순이 되면 바로 파종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라도 밭을 한번 둘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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