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취나물·부지깽이나물 여러해살이로 평생 수확하는 심는 시기와 비법

2026-05-17 · Uncategorized · 읽는데 17분

텃밭에서 취나물·부지깽이나물 여러해살이로 평생 수확하는 심는 시기와 비법

썸네일

왜 하필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인가

작년 봄, 이웃집 아주머니가 텃밭에서 한 아름 뜯어온 나물을 내밀더라고요. "이거 한 번 먹어봐. 너도 텃밭에 심어." 그게 부지깽이나물이었어요.

한 입 먹자마자 고개가 끄덕여졌죠. 참취 특유의 쌉싸름한 맛에 향긋함이 더해진 이 맛을 매년 봄마다 먹을 수 있다면? 게다가 한 번 심으면 3-4년, 길게는 5년 넘게 거둘 수 있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삽을 들고 있었습니다. 사실 텃밭 초보자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왜 여러해살이 나물을 더 안 심었을까"예요.

상추나 배추처럼 매년 씨를 뿌리고 모종을 사는 게 아니라, 한 번 심어두면 봄마다 저절로 올라오는 나물들. 그중에서도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가성비 갑입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부지깽이나물(울릉도쑥부쟁이) 100g에는 비타민A가 2,300IU나 들어 있어요.

시금치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죠. 게다가 칼슘 함량도 높아서 뼈 건강에 신경 쓰는 중년층에게 특히 좋습니다. 참취나물 역시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 탁월하고요.

그런데 이 나물들, 심는 시기 하나 잘못 맞추면 첫해 수확이 반토막 나거나 심하면 포기가 죽기도 합니다. 제가 직접 겪은 실패담부터 제대로 성공한 노하우까지, 지금부터 낱낱이 풀어볼게요.

구분 취나물(참취) 부지깽이나물(울릉도쑥부쟁이)
수명 4-5년 3-4년
첫해 수확량 1주당 15-20g 1주당 20-30g
최대 수확 시기 2-3년차 2년차
비타민A(100g당) 1,800IU 2,300IU
파종에서 수확까지 90-100일 80-90일

심는 시기, 이렇게 맞추면 반은 성공

지난해 4월 초, 저는 마트에서 산 취나물 모종을 바로 텃밭에 심었어요. 날씨가 제법 따뜻해졌고, "봄나물이니까 봄에 심으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었죠. 결과는? 한 달 뒤, 밤사이 내린 늦서리에 모종 세 개 중 두 개가 시들시들해졌어요.

다행히 하나는 살았지만, 그해 수확량은 기대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깨달은 건,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의 심는 시기는 지역별 기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거예요.

취나물 심는 적정 시기

취나물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요. 발아 적온이 15-20도입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씨앗이 썩거나 싹이 약해지고, 너무 늦게 심으면 여름 더위를 제대로 견디지 못해요.

  • 봄 파종: 3월 하순-4월 중순 (남부지방 기준)
  • 가을 파종: 9월 중순-10월 초 (이듬해 봄 수확 목적)
  • 모종 정식: 4월 중순-5월 초 (늦서리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후)

제 추천은 가을 파종입니다. 왜냐하면 가을에 심은 취나물은 겨울 동안 뿌리를 깊이 내리고, 이듬해 봄 일찍 싹을 틔워 더위가 오기 전에 충분히 자랄 수 있거든요.

실제로 우리 동네 텃밭 동호회 회원님들 중 가을에 심은 분들은 첫해 수확량이 봄에 심은 분들보다 평균 30% 이상 많았어요.

부지깽이나물 심는 적정 시기

부지깽이나물은 취나물보다 조금 더 따뜻한 환경을 좋아해요. 발아 적온이 18-22도입니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라 해양성 기후에 잘 적응했지만, 우리나라 내륙에서도 충분히 잘 자랍니다.

  • 봄 파종: 4월 초-4월 말
  • 모종 정식: 4월 말-5월 중순
  • 포기나누기: 3월 하순-4월 초 또는 9월-10월

부지깽이나물의 가장 큰 장점은 포기나누기로 쉽게 번식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한 포기를 캐서 3-4개로 나누면, 각각이 새로운 포기가 됩니다.

1년에 20-50포기까지 늘릴 수 있다는 얘기예요. 모종 하나 사서 3년만 잘 관리하면 텃밭 한쪽을 부지깽이나물로 가득 채울 수 있습니다.

구분 취나물 봄 파종 취나물 가을 파종 부지깽이나물 봄 파종
파종 시기 3월 하순-4월 중순 9월 중순-10월 초 4월 초-4월 말
첫 수확까지 90-100일 이듬해 3-4월 80-90일
첫해 주당 수확량 15-20g 25-35g 20-30g
월동 후 생존율 85-90% 95% 이상 80-85%
2년차 수확량 40-50g 50-60g 50-70g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1

텃밭 준비와 심기 비법, 이렇게 하면 평생 거둔다

"땅만 좋으면 뭐든 잘 자란다"는 말, 텃밭 고수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하지만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일반 채소와 다른 특별한 요구사항이 있어요.

토양 준비의 핵심

작년 가을, 저는 텃밭 한쪽에 취나물을 심기 위해 땅을 갈았어요. 완전히 초보였던 저는 그냥 밭 흙만 갈고 모종을 심었죠. 결과는? 잎이 누렇게 뜨고 성장이 더뎠어요.

알고 보니 취나물은 배수가 잘되는 약산성 토양(pH 5.5-6.5) 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예요. 제대로 준비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1. 심기 2주 전에 밭을 깊이 20-30cm 정도 갈아줍니다.
  2. 퇴비를 넉넉히 섞어주세요. 1㎡당 잘 썩은 퇴비 2-3kg, 계분 500g 정도가 적당해요.
  3. 석회를 뿌리면 토양 산도를 조절하고 칼슘을 공급할 수 있어요. 1㎡당 100-150g이면 충분합니다.
  4. 두둑을 만들어 배수를 좋게 해주세요. 높이 15-20cm, 너비 60-80cm 정도면 적당해요.

부지깽이나물은 취나물보다 토양 적응력이 뛰어나요. 약간 습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척박한 토양에서도 어느 정도 생존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퇴비를 충분히 준 땅에서 재배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확연해요. 제 친구가 화단 흙에 그냥 심은 부지깽이나물은 잎이 가늘고 질겼는데, 제가 퇴비 듬뿍 넣은 텃밭에서 키운 건 잎이 두툼하고 연했거든요.

심는 방법 비교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의 심는 방법을 한눈에 비교해볼게요.

항목 취나물 부지깽이나물
파종 깊이 0.5-1cm 0.3-0.5cm (천립중이 가벼움)
포기 간격 30-40cm 25-30cm
줄 간격 40-50cm 30-40cm
1㎡당 모종 수 5-7주 7-9주
파종 후 발아까지 7-14일 5-10일
정식 후 활착까지 10-14일 7-10일

부지깽이나물 씨앗은 깃털처럼 가벼워서 바람에 잘 날려갑니다. 파종할 때는 흙을 얇게 덮거나, 아예 덮지 않고 가볍게 눌러주는 정도면 충분해요.

너무 깊게 심으면 발아율이 확 떨어집니다.

물주기와 관리, 실패하지 않는 골든타임

처음 취나물을 심었을 때 제가 가장 많이 실수한 게 물주기였어요. "나물은 물을 좋아하겠지"라는 생각에 매일 듬뿍 줬더니, 잎은 무르고 뿌리는 썩어들어 가더라고요.

취나물 물주기 비법

취나물은 과습에 특히 약해요. 뿌리가 얕게 퍼지는 특성 때문에 물이 고이면 바로 병이 생깁니다.

  • 봄(3-5월): 3-4일에 한 번, 흙이 마르면 주세요.
  • 여름(6-8월): 2-3일에 한 번, 아침 일찍或 저녁에 줍니다.
  • 가을(9-11월): 5-7일에 한 번, 비 오는 날은 스킵.
  • 겨울: 거의 물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흙 상태를 손으로 확인하는 거예요. 겉흙이 말랐어도 속이 축축하면 물을 주지 마세요.

손가락을 2-3cm 깊이로 찔러봤을 때 흙이 묻어나오면 아직 괜찮다는 신호입니다.

부지깽이나물 물주기 비법

부지깽이나물은 취나물보다 물을 조금 더 좋아해요. 특히 생육 초기인 4-5월에는 꾸준한 수분 공급이 필요합니다.

  • 봄: 2-3일에 한 번
  • 여름: 1-2일에 한 번 (특히 30도 이상 폭염 시)
  • 가을: 4-5일에 한 번
  • 겨울: 거의 불필요

작년 여름, 35도가 넘는 폭염이 일주일간 지속됐을 때 부지깽이나물 잎이 축 늘어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때부터 아침 7시에 물을 주고, 낮에는 차광막을 쳐줬더니 사흘 만에 다시 생기를 되찾더라고요.

관리 항목 취나물 부지깽이나물
봄 물주기 간격 3-4일 2-3일
여름 물주기 간격 2-3일 1-2일
여름 물주는 시간 아침 7시 전 아침 7시 전
멀칭 필요성 높음 (흙 튀김 방지) 중간
웃거름 주기 5월, 7월 (1㎡당 질소비료 10g) 5월, 8월 (1㎡당 질소비료 8g)
병충해 방제 흰가루병 주의 진딧물 주의

수확 시기와 방법, 이걸 모르면 반쪽 수확

드디어 수확할 때가 왔어요. 그런데 여기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요.

"언제 어떻게 따느냐"에 따라 그해 수확량과 다음 해 수확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취나물 수확 시기

취나물은 봄에 돋아나는 어린순을 수확해요. 너무 일찍 따면 포기가 약해지고, 너무 늦게 따면 질겨져서 식감이 떨어집니다.

  • 1년차: 첫해에는 포기를 키우는 데 집중하세요. 가을에 한 번 정도만 살짝 따주는 게 좋아요. 무리하게 수확하면 겨울을 못 넘길 수 있어요.
  • 2년차부터: 봄(4-5월)에 줄기가 15-20cm 자랐을 때가 수확 적기예요. 너무 길게 자라면 줄기가 질겨져서 데쳐도 씹히는 맛이 떨어집니다.
  • 수확 방법: 밑동에서 2-3cm 남기고 잘라주세요. 너무 짧게 자르면 새순이 나올 힘이 약해져요.

제 경험상, 취나물은 비 오기 전날 따는 게 가장 맛있어요. 수분을 머금은 순이 더 연하고 향도 진하거든요.

실제로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수확 전날 물을 준 취나물은 일반 취나물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12% 낮아져 더 부드러운 식감을 준다고 해요.

부지깽이나물 수확 시기

부지깽이나물은 취나물보다 수확 기간이 조금 더 길어요.

  • 1년차: 첫해에도 2-3회 정도 수확 가능해요.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가 황금기입니다.
  • 2년차부터: 4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 총 3-4회 수확할 수 있어요.
  • 수확 방법: 줄기 길이가 20-25cm 정도 됐을 때 밑동에서 3-5cm 남기고 잘라주세요.

부지깽이나물의 진가는 두 가지 방법으로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어린순은 생으로 무쳐 먹고, 약간 큰 잎은 데쳐서 무치면 돼요.

저는 어린순으로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큰 잎은 된장국에 넣어 먹는데, 그 맛이 완전히 달라요. 같은 나물인데도 말이죠.

구분 취나물 수확 기준 부지깽이나물 수확 기준
수확 가능 길이 15-20cm 20-25cm
연간 수확 횟수 2-3회 (2년차부터) 3-4회 (2년차부터)
1회 수확량(1㎡당) 200-300g 300-400g
최적 수확 시간 오전 8-10시 오전 7-9시
수확 후 보관 냉장 3-5일 냉장 5-7일
데치는 시간 1-2분 30초-1분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2

겨울나기와 월동 준비, 포기 살리는 결정적 차이

작년 11월, 텃밭 동호회에서 한 회원님이 "우리 취나물 올해는 얼어 죽었어"라고 한탄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월동 준비를 전혀 안 하셨대요.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여러해살이지만, 혹한을 그냥 버티는 건 아닙니다.

취나물 월동 준비

취나물은 영하 15도까지 견딜 수 있어요.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거나 땅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뿌리가 손상될 수 있어요.

  1. 서리 내리기 전 밑동에 흙을 북돋아주세요. 높이 5-10cm 정도면 충분해요.
  2. 짚이나 낙엽으로 덮어주면 보온 효과가 커요. 두께 10-15cm 정도면 적당합니다.
  3. 물은 완전히 끊어주세요. 겨울에 물을 주면 뿌리가 얼 수 있어요.

부지깽이나물 월동 준비

부지깽이나물은 취나물보다 내한성이 약간 떨어져요. 영하 10도까지는 버티지만, 그 이하로 떨어지면 보호가 필요해요.

  1. 서리 내리기 전 밑동을 10cm 정도로 잘라주고 흙을 북돋아주세요.
  2. 부직포나 비닐로 덮어주면 더 안전해요.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은 필수입니다.
  3.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은 눈을 그대로 덮어두는 게 오히려 좋아요. 눈이 이불 역할을 해줘요.
구분 취나물 월동 부지깽이나물 월동
한계 온도 영하 15도 영하 10도
북주기 시기 11월 초-중순 11월 초
덮개 재료 짚, 낙엽, 부직포 부직포, 비닐
겨울 물주기 완전 중단 완전 중단
봄 철거 시기 3월 초 (싹 나올 때) 3월 중순 (싹 나올 때)

자주 묻는 질문과 해결책

Q. 모종을 샀는데 잎이 누렇게 떠요. 왜 그런가요?

가장 흔한 원인은 과습입니다.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 모두 뿌리가 물에 잠기면 잎이 누렇게 변해요.

해결 방법은 물주기를 줄이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거예요. 3-4일 정도 물을 끊고 지켜보세요.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뿌리를 확인해보세요. 썩은 부분이 있다면 잘라내고 새 흙에 옮겨 심어야 해요.

Q. 첫해에 꽃이 폈는데, 이거 계속 둬도 되나요?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 모두 첫해에 꽃이 피면 포기가 약해질 수 있어요. 꽃대가 올라오는 게 보이면 바로 잘라주세요. 꽃이 피고 씨앗을 맺는 데 에너지를 쓰면 뿌리가 약해져서 겨울을 못 넘길 수 있어요.

특히 취나물은 꽃을 보려고 놔뒀다가 포기가 죽는 경우가 많아요.

Q. 3년 넘게 키웠는데 수확량이 줄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러해살이 나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수확량이 줄어들어요. 이때는 포기나누기로 활력을 되찾아주는 게 좋아요.

3-4년 된 포기를 캐서 2-3개로 나누고, 새 흙에 심어주면 다시 활발하게 자라기 시작해요. 저는 4년 된 취나물 포기를 나눠 심었더니, 그해 수확량이 두 배로 늘었어요.

Q. 부지깽이나물 씨앗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씨앗을 받으려면 꽃을 피울 포기를 몇 개 남겨두세요. 8-9월에 꽃이 지고 씨앗이 익으면, 깃털 형태로 날아가기 전에 미리 채취해야 해요.

씨앗이 달린 꽃대를 잘라서 종이봉투에 넣고 말린 다음, 손으로 비벼서 씨앗만 골라내면 됩니다.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2-3년간 발아율이 유지돼요.

평생 수확하는 텃밭 만들기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은 한 번 심어두면 최소 3년, 잘 관리하면 5년 넘게 거둘 수 있는 보물 같은 작물이에요. 처음에는 약간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지만, 일단 자리를 잡으면 매년 봄 저절로 올라오는 고마운 나물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처음 1년을 포기 키우는 데 집중하라는 거예요. 첫해에 욕심내서 많이 수확하려다 포기를 약하게 만들면, 2년차부터 제대로 수확하기 어려워져요.

첫해에는 수확을 최소화하고, 포기가 튼튼하게 자라도록 관리하는 게 장기적인 성공 비결입니다. 여러분도 올해 봄, 텃밭 한쪽에 취나물과 부지깽이나물을 심어보세요.

1-2년 후, 봄이면 저절로 올라오는 나물을 보며 "왜 진짜 안 심었을까"라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말이죠.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텃밭을 준비하고, 심는 시기를 맞추고, 제가 알려드린 비법대로 관리해보세요.

1년 후, 직접 키운 나물로 밥상에 올리는 그날을 상상하며… 오늘도 텃밭으로 나가볼까요?

관련 영상

같이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