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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파종의 함정, 경험으로 깨달은 진실
지난 3월 초, 텃밭에 시금치 씨앗을 뿌리며 "올해는 잘 자라겠지"라는 기대에 부풀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2주 후 싹이 나오자마자 웃자라기 시작하더니, 결국 30cm도 안 되는 키에 꽃대가 올라오는 '추대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텃밭에 10년 넘게 시금치를 심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이 상황, 왜 발생하는 걸까요?시금치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생육 적온은 15-20도인데, 봄 파종 시기가 애매합니다.
4월 초에 심으면 낮 기온이 25도를 넘나들면서 시금치는 급격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2023년 농촌진흥청의 시험 재배 결과에 따르면, 3월 중순 파종한 시금치의 추대율은 68%에 달했지만, 9월 하순에 파종한 가을 시금치의 추대율은 3% 미만이었습니다.봄 시금치의 또 다른 문제는 일조량 변화입니다. 시금치는 장일성 작물이라 낮이 길어지면 꽃대가 올라오는 본능이 있습니다.봄철 하루 일조 시간이 12시간을 넘어가면 시금치는 "번식해야 한다"는 신호를 받고 본격적으로 꽃대를 키우기 시작합니다. 농사 경험 30년 차 이장님의 말을 빌리자면 "봄 시금치는 시계를 보고 자라는 놈"이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구분 | 봄 파종 | 가을 파종 |
|---|---|---|
| 추대율 | 40-70% | 3-8% |
| 생육 기간 | 40-60일 | 80-120일 |
| 수확량(10㎡ 기준) | 8-12kg | 18-25kg |
| 당도(Brix) | 3-4% | 6-8% |
| 병해충 발생률 | 35-45% | 10-15% |
| 수확 가능 기간 | 3-4주 | 5-6개월 |
위 표에서 보듯 가을 파종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게다가 봄 시금치는 질기고 쓴맛이 강합니다.
반면 가을 시금치는 서리를 맞으면서 당도가 올라가 단맛이 살아납니다. 실제로 11월 중순 수확한 가을 시금치의 당도는 7.8%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었습니다.일반 봄 시금치가 3%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가을 파종을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잡초 관리에 있습니다.봄철에는 냉이, 광대나물, 뚝새풀 등 잡초가 동시에 발아해 시금치와 경쟁합니다. 제초제를 쓰지 않는 텃밭이라면 잡초 뽑는 시간이 수확 시간보다 더 걸리기도 합니다.하지만 가을에는 잡초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져 관리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가을에 심은 시금치는 심고 나면 할 일이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봄 파종을 고집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늦봄이 아니라 이른 봄에 심어야 합니다. 2월 중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파종하고, 발아 후 3-4주 안에 수확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가을 시금치의 맛과 수확량을 따라가기는 어렵다는 게 수많은 텃밭 농사꾼의 공통된 의견입니다.가을 시금치 파종, 언제가 가장 좋을까
9월 첫째 주, 기온이 28도를 넘나드는 늦더위 속에서 파종을 망설였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 이르면 발아 온도가 높아 안 나오는 거 아냐?"라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경험상 9월 초중순에 심은 시금치는 발아율이 90% 이상인 반면, 10월 중순 이후에 심은 것은 발아율이 60%로 떨어졌습니다. 가을 시금치의 최적 파종 시기는 지역에 따라 9월 초순에서 10월 초순까지입니다.중부 지역 기준으로는 9월 1일-15일 사이가 가장 좋고, 남부 지역은 9월 15일-10월 5일 정도가 적당합니다. 왜 이 시기가 좋을까요?첫 번째 이유는 토양 온도입니다.
시금치 씨앗이 발아하기 좋은 토양 온도는 15-20도입니다. 9월 초중순의 토양 온도는 보통 20-25도로, 발아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너무 높지 않아 웃자람을 방지합니다.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 기준 9월 평균 기온은 21.3도로 시금치 생육에 가장 이상적입니다. 두 번째로 일조 시간이 결정적입니다.가을에는 하루 일조 시간이 점점 짧아집니다. 시금치는 단일 조건에서 잎이 무성해지고 영양소를 축적합니다.8월 말 일조 시간이 13시간에서 9월 말에는 11시간 40분으로 줄어듭니다. 이 1시간 20분의 차이가 시금치의 성장 방식을 완전히 바꿉니다.| 파종 시기 | 발아 소요일 | 생육 기간 | 수확 시기 | 예상 수확량(10㎡) |
|---|---|---|---|---|
| 8월 하순 | 5-7일 | 55-65일 | 10월 중순-11월 초 | 15-18kg |
| 9월 상순 | 7-10일 | 70-80일 | 11월 중순-12월 초 | 20-25kg |
| 9월 중순 | 10-14일 | 85-100일 | 12월 중순-1월 초 | 18-22kg |
| 9월 하순 | 12-18일 | 100-120일 | 1월 중순-2월 초 | 15-20kg |
| 10월 상순 | 15-20일 | 110-130일 | 2월 중순-3월 초 | 10-15kg |
| 10월 중순 이후 | 20-30일 | 120-150일 | 3월 중순 이후 | 5-8kg |
위 표에서 흥미로운 점은 9월 상순에 파종할 때 수확량이 가장 많다는 사실입니다. 늦게 심을수록 생육 기간이 길어지는데도 수확량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겨울철 저온으로 인해 생육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10월 중순 이후에 심으면 발아하는 데만 3주가 걸리고, 그마저도 싹이 트지 못하는 경우가 20% 정도 발생합니다."그럼 9월 1일에 심는 게 무조건 좋은 거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변수가 품종 선택입니다. 가을 시금치 품종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월동형'과 '비월동형'인데요. 비월동형은 9월 초중순에 심어서 11월-12월에 수확하는 품종이고, 월동형은 9월 하순 이후에 심어 겨울을 넘겨 이른 봄에 수확하는 품종입니다.실제로 많은 초보 농사꾼이 이 부분에서 실수합니다. 9월 초에 월동형 시금치를 심으면 웃자라서 봄 시금치처럼 질겨지고, 반대로 10월에 비월동형을 심으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 죽습니다.씨앗 봉투에 적힌 '월동 가능' 표시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제 경험상 가장 무난한 조합은 9월 첫째 주에 비월동형 칼라 품종을 심는 것입니다.칼라 품종은 잎이 두껍고 단맛이 강해 생으로 먹기에 좋습니다. 11월 중순까지 수확할 수 있고, 이후에는 월동형 품종을 따로 심거나 다른 작물로 전환하면 됩니다.월동 시금치, 겨울에도 싱싱한 비결
12월 초, 첫눈이 내린 텃밭에서 시금치를 뽑아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눈 아래에서도 싱싱하게 살아있는 초록 잎을 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시금치는 영하 10도까지도 견딜 수 있는 내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시금치가 다 월동에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월동 시금치의 핵심은 뿌리를 충분히 키우는 것입니다.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에 파종하면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 60-70일 동안 뿌리를 발달시킬 시간이 있습니다. 뿌리가 깊을수록 지열을 이용해 얼지 않습니다.실제로 뿌리 길이가 20cm 이상인 시금치는 영하 15도에서도 생존율이 80%였지만, 10cm 미만인 것은 30%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월동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 있습니다.바로 겨울 전 마지막 물주기입니다. 11월 중순쯤, 땅이 얼기 전에 충분히 물을 줘야 합니다.이때 물을 주면 토양이 얼 때 열을 방출해 뿌리를 보호합니다. 농업기술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겨울 전 관수를 한 시금치의 월동 성공률이 92%였지만, 하지 않은 것은 55%에 그쳤습니다.| 관리 방법 | 월동 성공률 | 수확량(10㎡) | 수확 가능 기간 | 맛(당도) |
|---|---|---|---|---|
| 부직포 덮기 | 95-98% | 20-25kg | 12월-3월 | 7-9% |
| 짚덮기 | 85-90% | 15-20kg | 12월-2월 | 6-8% |
| 관수만 실시 | 55-65% | 10-15kg | 12월-1월 | 5-7% |
| 아무 조치 없음 | 30-45% | 5-10kg | 12월 중순까지 | 4-6% |
월동 시금치의 숨겨진 장점은 병해충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겨울철에는 진딧물, 벼룩잎벌레 같은 주요 해충이 활동하지 않습니다.
농약 한 방 안 치고도 깨끗한 시금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유기농 텃밭을 지향하는 분이라면 가을 파종이 정답입니다.다만, 월동 시금치를 재배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너무 비옥한 토양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질소 비료를 많이 주면 잎이 무르고 연약해져 추위에 약해집니다. 밑거름으로 퇴비만 충분히 넣고, 웃거름은 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제가 2022년에 실수로 요소 비료를 준 시금치는 첫 한파에 80%가 얼어 죽었습니다. 월동 시금치 수확 시기는 보통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입니다.눈이 와도 괜찮습니다. 눈이 오히려 보온 역할을 해줘서 시금치를 보호합니다.수확할 때는 뿌리째 뽑지 말고, 바깥쪽 큰 잎만 따는 잎따기 수확을 추천합니다. 그러면 안쪽에서 새 잎이 계속 자라서 2-3주 간격으로 5-6번 수확할 수 있습니다.시금치 파종 방법, 이렇게만 하면 실패 없다
"시금치 씨앗을 그냥 뿌리면 안 되나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수확량이 두 배로 차이 납니다. 제가 3년 동안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본 결과, 이 방법이 최고였습니다.첫 번째는 씨앗 처리입니다. 시금치 씨앗은 겉껍질이 단단해 발아율이 낮습니다.그래서 파종 전 24시간 동안 물에 불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30도 정도)이 좋습니다.불린 씨앗은 물기를 빼고 젖은 수건에 싸서 냉장고에 하루 더 넣어두면 발아율이 95%까지 올라갑니다. 이 과정을 '저온 처치'라고 하는데, 시금치가 자연 상태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싹 트는 원리를 흉내 낸 것입니다.두 번째는 파종 깊이입니다. 시금치 씨앗은 빛을 보면 발아가 잘 안 됩니다.그래서 1-2cm 깊이로 심어야 합니다. 너무 깊이 심으면 싹이 올라오는 데 힘을 다 써서 웃자라고, 너무 얕으면 발아율이 떨어집니다.저는 손가락 첫 번째 마디까지 쑥 넣어서 심습니다. 약 1.5cm 정도가 적당합니다.| 파종 방법 | 발아율 | 생육 속도 | 수확량 | 노동 시간 |
|---|---|---|---|---|
| 씨앗 불리기+저온 처치 | 95-98% | 빠름 | 22-25kg | 30분 |
| 씨앗 불리기만 | 80-85% | 보통 | 18-22kg | 10분 |
| 바로 파종 | 50-65% | 느림 | 10-15kg | 0분 |
| 조파(줄뿌림) | 85-90% | 빠름 | 20-23kg | 40분 |
| 산파(흩어뿌림) | 60-70% | 보통 | 12-16kg | 5분 |
세 번째는 간격 조절입니다. 시금치는 솎아주기를 하지 않으면 서로 경쟁해서 자라지 못합니다.
줄뿌림(조파) 기준으로 줄 간격 15cm, 포기 간격 5-6cm가 가장 좋습니다. 산파(흩어뿌림) 방식은 발아 후 3-4주에 한 번씩 솎아줘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저는 2021년부터 줄뿌림으로 바꾸고 나서 수확량이 30% 늘었습니다. 네 번째는 파종 후 관리입니다.씨앗을 심고 나면 흙으로 살짝 덮고, 물을 충분히 줘야 합니다. 이때 호스로 직접 물을 주면 씨앗이 떠내려가니까 분무기나 물조루를 이용해 흙이 움푹 파이지 않도록 조심히 줍니다.발아할 때까지는 하루에 두 번(아침, 저녁) 물을 줘서 흙이 항상 촉촉하게 유지되게 해야 합니다. 파종 후 5-7일이면 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싹이 나오면 물주는 횟수를 줄이고, 대신 한 번에 흠뻑 주는 방식으로 바꿉니다. 이렇게 하면 뿌리가 깊게 내려서 가뭄에도 강해집니다.마지막으로 멀칭(비닐 덮기)을 추천합니다. 흑색 비닐이나 부직포로 밭을 덮으면 잡초 발생이 90% 줄어들고, 토양 온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가을 파종의 경우 9월에는 더위를 막아주고, 11월 이후에는 보온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흑색 비닐 멀칭을 사용하는데, 2년째 재사용해도 효과가 떨어지지 않습니다.시금치 파종 후 물주기와 비료 관리, 이것만 알면 끝
시금치는 물을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하지만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습니다.
이 미묘한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시금치 농사에서 가장 많은 실수를 한 부분이 바로 물주기였습니다.발아기(파종 후 2주)에는 흙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때는 하루에 한 번, 아침에 물을 줍니다.흙 표면이 하얗게 마르기 전에 물을 줘야 발아율이 올라갑니다. 특히 가을철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아침 이슬이 증발하기 전인 6-7시 사이에 물을 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생육기(2주-5주)에는 2-3일에 한 번, 흠뻑 줍니다. 이 시기에는 뿌리가 충분히 자랐기 때문에 표면이 마르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오히려 겉흙이 마르면 뿌리가 더 깊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 비가 5일 이상 안 오면 반드시 물을 줘야 합니다.수확기(5주 이후)에는 물주기를 줄입니다. 특히 수확 1주일 전부터는 물을 아예 주지 않는 게 좋습니다.물을 많이 주면 시금치가 물러져서 저장성과 맛이 떨어집니다. 텃밭에서 당일 수확해서 바로 먹을 거라면 상관없지만, 냉장 보관할 생각이라면 수확 전에는 물을 줄여야 합니다.| 생육 단계 | 물주기 주기 | 1회 물량(10㎡) | 비료 종류 | 비료량(10㎡) |
|---|---|---|---|---|
| 파종-발아(1-2주) | 1일 1회 | 10-15L | 없음 | - |
| 생육 초기(2-4주) | 2일 1회 | 15-20L | 액비(EM발효액) | 500ml |
| 생육 중기(4-7주) | 3일 1회 | 20-25L | 깻묵액비 | 1L |
| 생육 후기(7주-수확) | 5-7일 1회 | 15-20L | 없음 | - |
| 수확 전(1주) | 물주지 않음 | - | 없음 | - |
비료는 과하지 않게가 원칙입니다. 시금치는 질소 비료를 좋아하지만, 너무 많이 주면 질산염이 축적됩니다.
질산염이 많은 시금치는 건강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맛도 쓰고 질깁니다. 저는 화학 비료 대신 직접 만든 EM발효액과 깻묵액비를 사용합니다.EM발효액은 쌀뜨물에 EM원액과 당밀을 섞어 7일간 발효시킨 것입니다. 질소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토양 미생물을 활성화시킵니다.생육 초기(2-4주)에 500ml를 물 20L에 희석해 줍니다. 생육 중기(4-7주)에는 깻묵액비로 바꿉니다.깻묵 1kg을 물 10L에 2주간 발효시킨 액비인데, 인산과 칼리가 많아 잎을 두껍게 만들고 단맛을 높여줍니다. 주의할 점은 액비를 줄 때 반드시 희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원액을 그대로 주면 뿌리가 타서 시금치가 시들어 버립니다. 제 지인 중에 EM원액을 그대로 뿌렸다가 시금치 밭을 망친 경우가 있습니다.항상 20-30배 희석해서 사용하세요. 가을 시금치의 경우 10월 중순 이후로는 비료를 주지 않습니다.겨울철에는 시금치가 성장을 멈추고 저장 상태로 들어가는데, 이때 비료를 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특히 질소 비료는 새순을 연약하게 만들어 겨울 추위에 견디지 못하게 만듭니다.시금치 병충해, 가을에는 이렇게 대비하세요
"가을 시금치는 병충해가 없다"는 말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없다'는 건 아니고, '거의 없다'는 게 맞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제가 2020년 가을에 경험한 노균병으로 시금치 밭의 30%를 잃은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가을 시금치의 가장 흔한 병은 노균병입니다. 잎에 노란 반점이 생기고, 뒷면에 흰 곰팡이가 생깁니다.주로 이슬이 많이 맺히는 9-10월에 발생하는데, 밀식 재배나 통풍이 안 될 때 심해집니다. 예방 방법은 간단합니다.파종 간격을 넉넉히 하고, 물줄 때 잎에 물이 닿지 않게 흙 쪽으로만 줍니다. 두 번째로 흔한 병은 모잘록병입니다.싹이 난 직후 줄기 아랫부분이 검게 썩으면서 쓰러지는 병입니다. 주로 씨앗을 너무 깊이 심거나, 배수가 안 될 때 발생합니다.예방하려면 씨앗을 1-2cm 깊이로 심고, 파종 전에 토양을 충분히 갈아서 배수로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병충해 종류 | 발생 시기 | 증상 | 예방법 | 치료법 |
|---|---|---|---|---|
| 노균병 | 9-10월 | 잎에 노란 반점, 흰 곰팡이 | 통풍, 간격 유지 | 석회보르도액 |
| 모잘록병 | 발아 후 2주 | 줄기 밑동 검게 썩음 | 배수, 깊이 조절 | 베노밀 수화제 |
| 진딧물 | 9월 초중순 | 잎 뒷면에 군집 | 황색 끈끈이 트랩 | 마늘·고추 물 |
| 벼룩잎벌레 | 9월 중순 | 잎에 구멍 | 부직포 덮기 | 데리스 수화제 |
| 굴파리 | 9-10월 | 잎에 굴 모양 흔적 | 천적 활용 | 없음(내성 강함) |
해충 중에서는 진딧물이 가장 귀찮습니다. 9월 초에 발생하는데, 한 번 생기면 순식간에 번식합니다.
화학 농약을 쓰고 싶지 않다면, 마늘 100g과 고추 50g을 물 1L에 3일간 우려낸 액을 뿌리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3년째 진딧물을 관리하고 있습니다.벼룩잎벌레는 작고 까만 벌레로, 잎에 작은 구멍을 냅니다. 상품성을 떨어뜨리지만, 생육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예방하려면 파종 후 부직포를 덮어주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부직포는 해충 차단뿐 아니라 보온과 보습 효과도 있어 일석삼조입니다.굴파리는 잎 속에 알을 낳고 애벌레가 잎 속을 파먹어 굴 모양의 흔적을 남깁니다. 이 병충해는 약이 잘 안 듣습니다.잎 안쪽에 있기 때문에 농약이 닿지 않거든요. 예방이 최선입니다.굴파리가 활동하는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부직포를 덮어주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병충해 예방의 핵심은 건강한 토양입니다.건강한 시금치는 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습니다. 유기질 비료를 충분히 주고, 토양 미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대부분의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제가 2년 전부터 EM 발효액을 꾸준히 사용하면서 병해충 발생이 현저히 줄었습니다.시금치 수확 시기와 보관법, 농부들의 비밀
시금치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양이 적고, 너무 늦으면 질겨집니다.
제 경험상 파종 후 70-80일이 적당합니다. 잎이 10-15cm 정도 자랐을 때가 가장 맛있습니다.수확 시간대도 중요합니다. 아침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좋습니다.이때는 시금치가 밤새 호흡하면서 쌓아둔 당분이 최대치입니다. 해가 뜨면 광합성이 시작되면서 당분이 줄어들어 맛이 떨어집니다.시금치 농사 30년 차 박 사장님은 "시금치는 해 뜨기 전에 따야 제맛"이라고 강조하곤 합니다. 수확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전체 수확은 뿌리째 뽑는 방식입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얻을 수 있지만, 재수확이 불가능합니다.주로 봄 시금치나 가을 시금치의 마지막 수확 때 사용합니다. 잎따기 수확은 바깥쪽 큰 잎만 따는 방식입니다.안쪽에서 새 잎이 계속 자라서 2-3주 간격으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월동 시금치에 특히 좋은 방법입니다.간벌 수확은 굵고 큰 포기부터 솎아내는 방식입니다. 남은 포기가 더 잘 자라게 됩니다.| 수확 방법 | 수확 횟수 | 총 수확량(10㎡) | 보관 기간 | 추천 시기 |
|---|---|---|---|---|
| 전체 수확 | 1회 | 15-20kg | 2-3일 | 봄·가을 마지막 |
| 잎따기 수확 | 5-6회 | 22-28kg | 1-2일 | 월동 시금치 |
| 간벌 수확 | 3-4회 | 18-24kg | 3-5일 | 생육 초기 |
보관법의 핵심은 습기 유지입니다. 시금치는 수확 후에도 호흡을 계속하기 때문에 금방 시듭니다.
수확한 시금치를 바로 먹지 않는다면, 키친타월로 살짝 물기를 적셔 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보관하세요. 이렇게 하면 3-5일은 신선함이 유지됩니다.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데쳐서 냉동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시금치를 30초만 데칩니다.바로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고, 한 번 먹을 양씩 랩에 싸서 냉동 보관합니다. 이렇게 하면 3개월까지 보관 가능합니다.겨울에도 여름 시금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매년 11월 중순에 한 번에 많은 양을 수확해 냉동 보관합니다.이때 수확한 시금치는 당도가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냉동 시금치는 나물, 국, 볶음 요리에 두루 사용할 수 있습니다.생으로 먹을 때는 신선한 게 좋지만, 조리용이라면 냉동 시금치도 맛과 영양이 거의 차이 나지 않습니다. 마지막 팁으로, 수확 후 바로 씻지 마세요. 시금치는 물에 닿으면 쉽게 상합니다.먹기 직전에 씻는 게 가장 좋고, 보관할 때는 흙이 묻은 채로 키친타월에 싸서 보관하는 게 오래 갑니다. 이 방법을 알기 전까지는 수확한 시금치가 2-3일 만에 시들어 버려서 속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시금치 농사는 처음에는 까다로워 보이지만, 한 번 방법을 익히면 가장 보람 있는 작물 중 하나입니다. 특히 가을에 심은 시금치는 겨우내 싱싱한 푸른 잎을 제공해 줍니다.지금이라도 텃밭에 시금치 씨앗을 뿌려보는 건 어떨까요? 70일 후면 당신의 식탁에 직접 기른 시금치가 올라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