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 농사, 10월 수확량 2배로 늘리는 심는 시기와 재배 비법

2026-05-20 · Uncategorized · 읽는데 16분

서리태 농사, 10월 수확량 2배로 늘리는 심는 시기와 재배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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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서리태인가? 10년 키운 텃밭지기의 솔직한 고백

올해로 텃밭을 10년째 가꾸고 있습니다. 처음엔 상추, 깻잎 같은 기본 채소부터 시작했죠. 그러다 5년쯤 지나니까 뭔가 허전하더라고요.

수확의 재미가 조금 시들해진 걸까요? 그때 만난 작물이 바로 서리태였습니다. 서리태를 처음 심은 건 2019년 6월 초였어요.

당시엔 그냥 "검은콩이니까 몸에 좋겠지" 싶어서 시작했는데, 이게 웬걸요? 파종부터 수확까지 거의 손이 안 가는데도 수확량이 어마어마했습니다. 10평짜리 작은 텃밭에서 20kg 가까이 나온 적도 있어요.

시장에서 검은콩 1kg에 보통 8천 원에서 만 2천 원 사이인데, 직접 키우면 경제적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서리태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병충해에 강해서 농약을 거의 쓰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로 5년 동안 서리태를 키우면서 진딧물이나 노린재 피해를 본 적은 손에 꼽습니다.

특히 2022년엔 옆 밭 고추가 탄저병으로 난리였는데, 제 서리태는 멀쩡했어요. 이런 강인함 덕분에 초보자도 실패할 확률이 현저히 낮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아무리 키우기 쉬운 작물이라도 심는 시기 하나 잘못 맞추면 수확량이 반 토막 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주변 텃밭 지기님들 실패 사례를 들어보면 열에 여덟은 심는 시기를 놓친 경우였어요. 어떤 분은 5월 초에 너무 일찍 심어서 콩알이 제대로 여물지 않았고, 또 어떤 분은 7월 중순에 늦게 심었다가 첫서리가 일찍 내리는 해에 거의 전멸했습니다.

이 두 경우 모두 수확량이 예상의 30%에도 못 미쳤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도대체 언제 심어야 서리태가 "이게 바로 내 자리야!" 하며 신나게 자랄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지역별 기온 차이와 서리 내리는 시기입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 기준으로 서리는 보통 10월 하순에서 11월 초에 내리는데, 서리태는 이름처럼 이 서리를 맞고 나서야 비로소 완전히 익습니다. 농촌진흥청의 2023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서리태의 파종 적기는 중부지방 5월 하순-6월 중순, 남부지방 6월 초-6월 말입니다.

이 시기를 기준으로 140-150일이 지나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만약 5월 20일에 심었다면 10월 중순부터 수확을 시작할 수 있고, 6월 15일에 심었다면 11월 초에 수확하는 식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씨앗 봉투에 적힌 파종시기를 절대 그대로 믿지 마세요. 제가 2021년에 구입한 서리태 씨앗 봉투에는 "파종시기 4월 하순-5월 상순"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이대로 심었다간 큰일 날 뻔했습니다.

씨앗 회사들은 전국 단위로 판매하다 보니 중부지방 기준으로도 약간 빠르게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내가 사는 지역의 평균 기온을 꼭 체크하세요.

지역 권장 파종 시기 평균 수확 시기 재배 기간
중부지방(경기, 강원) 5월 하순-6월 중순 10월 하순-11월 중순 140-150일
남부지방(전라, 경상) 6월 초순-6월 하순 11월 초순-11월 하순 130-140일
제주도 6월 중순-7월 초순 11월 중순-12월 초순 120-130일

이 표를 보면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남부지방이 오히려 중부지방보다 파종 시기가 늦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인 채소들은 남부가 더 일찍 심는데, 서리태는 반대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서리태는 서리를 맞아야 제대로 여물기 때문에 기온이 따뜻한 남부지방일수록 서리가 늦게 내리니까 늦게 심어도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기본 원리를 이해하면,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럼 심을 때 꼭 확인해야 할 '그것'은 무엇일까요?"

심는 날, 이거 하나만 체크하면 수확량이 달라진다

서리태 씨앗을 손에 쥐었을 때,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그냥 밭에 구멍 파고 쑥 넣어버리는 거예요.

저도 첫 해엔 그랬습니다. "콩 심는 게 뭐가 어렵다고" 하면서 대충 심었는데,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20kg 예상했는데 5kg도 안 나왔거든요. 그 후로 2년 차부터는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사실 하나: 서리태는 씨앗 상태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다는 겁니다. 서리태 씨앗은 새와 쥐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 중 하나입니다.

제 경험상, 아무 조치 없이 씨앗을 심으면 30-40%가 발아 전에 사라집니다. 2022년엔 이웃 텃밭 주인장이 "새가 콩을 다 먹어치웠다"며 한숨을 쉬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새총 처리(종자 코팅)'입니다. 새총이란 씨앗 표면에 붉은색이나 파란색 약제를 코팅한 것을 말하는데, 새들이 이 색을 보고 독이 있는 것으로 착각해서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시험 결과, 새총 처리한 씨앗의 발아율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25% 이상 높았습니다. 하지만 새총 씨앗을 구하지 못했다면요? 걱정 마세요.

흰색 부직포로 파종한 자리를 덮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새 피해를 막으면서도 수분 유지와 보온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단점은 부직포를 사야 하고, 싹이 올라오면 바로 벗겨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죠.

이제 본격적으로 심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서리태 심기는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몇 가지 규칙만 지키면 수확량이 확 달라집니다.

첫째, 심는 깊이는 3-5cm가 적당합니다. 너무 얕게 심으면 새가 쪼아 먹거나 발아 후 뿌리가 약해지고, 너무 깊게 심으면 싹이 올라오는 데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서 초기 생육이 더딥니다.

농사 경험 10년 차의 조언을 드리자면, 4cm 깊이가 가장 무난합니다.

둘째, 포기 사이 간격은 35-40cm를 유지하세요.

너무 좁게 심으면 서로 영양분을 뺏어먹고 통풍이 나빠져 곰팡이 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넓게 심으면 밭의 효율이 떨어지죠. 2020년에 제가 실험해 본 결과, 35cm 간격으로 심은 구역이 20cm 간격보다 오히려 포기당 콩알 수가 40% 더 많았습니다.

셋째, 반드시 북주기를 해야 합니다. 서리태는 자라면서 줄기가 길어지는데, 바람에 쓰러지는 걸 방지하려면 뿌리 부분에 흙을 북돋아 줘야 합니다.

보통 1차 북주기는 싹이 올라온 후 20일쯤, 2차 북주기는 꽃이 피기 시작할 때 해주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게 있습니다.

서리태는 비옥한 땅을 싫어한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농작물은 거름을 많이 줘야 잘 자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서리태는 반대입니다.

질소 비료를 많이 주면 잎과 줄기만 무성해지고 콩알은 제대로 여물지 않습니다.

비료 종류 사용량(g/10㎡) 효과 주의사항
퇴비 2,000-3,000 토양 개선, 미량 영양 공급 너무 많으면 웃자람
질소비료 100-150 초기 생육 촉진 과다 시 콩알 여물지 않음
인산비료 200-300 뿌리 발달, 꽃눈 형성 적정량 유지 필수
칼리비료 150-200 콩알 충실도 향상 수확량에 직접 영향

제 경험상, 서리태는 퇴비 위주로 밑거름을 주고 추가 비료는 거의 주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2021년에 질소비료를 과하게 줬다가 콩대만 2m 넘게 자라고 콩알은 잘지 않은 참사를 겪었습니다.

그 해 수확량이 전년도의 절반도 안 됐어요. 한 가지 더, 서리태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랍니다.

오히려 너무 기름진 텃밭보다는 약간 메마른 밭에서 더 맛있고 단단한 콩이 생산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국립식량과학원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유기물 함량이 적당한 밭(2.0-2.5%)에서 재배한 서리태의 단백질 함량이 비옥한 밭(3.0% 이상)보다 5-8% 더 높았다고 합니다.

자, 이제 씨앗을 제대로 심는 법을 알았으니, 다음 질문은 당연히 이어집니다. "심고 나서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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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지르기 하나로 수확량 2배 차이? 직접 확인한 놀라운 결과

서리태를 키울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방임형 재배입니다. "서리태는 병충해도 없고 잘 자라니까 그냥 두자"라는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물론 초보자도 키우기 쉬운 건 사실이지만, 수확량을 극대화하려면 약간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제가 2020년에 실험을 해봤습니다.

같은 면적의 밭을 반으로 나눠 한쪽은 관리 없이 방임, 다른 한쪽은 순지르기와 끈두르기를 철저히 했습니다. 결과가 어땠을까요?

관리 방법 포기당 콩알 수 10㎡당 수확량(kg) 알 크기(mm)
방임 재배 120-150개 1.8-2.2kg 6.5-7.0mm
순지르기+끈두르기 200-250개 3.0-3.8kg 7.5-8.0mm

수확량이 거의 2배 가까이 차이 났습니다. 게다가 알 크기도 더 커서 상품성이 훨씬 좋았죠. 이 실험을 계기로 저는 매년 서리태 관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순지르기는 서리태의 가장 위쪽 성장점을 잘라주는 작업입니다. 왜 이게 중요할까요? 서리태는 위로만 계속 자라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 상태로 두면 키만 크고 옆가지가 거의 나오지 않아 결국 열매를 맺는 마디 수가 적어집니다. 순지르기 시기는 본잎이 5-6장 나왔을 때가 적당합니다.

이때 윗부분을 2-3cm 정도 잘라주면 옆에서 새로운 가지가 왕성하게 나옵니다. 제 경험상, 순지르기를 한 포기는 안 한 포기에 비해 가지 수가 3-4배 많아졌습니다.

끈두르기는 줄기가 길어지면서 바람에 쓰러지는 걸 막기 위해 줄기를 묶어주는 작업입니다. 서리태는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 도복(쓰러짐) 피해를 입기 쉽습니다.

2022년엔 이웃 텃밭에서 끈두르기를 안 한 서리태가 태풍에 모두 쓰러져서 땅에 붙은 채 썩어버리는 걸 목격했습니다. 끈두르기는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첫 번째로 하고, 콩깍지가 맺히기 시작할 때 두 번째로 해주면 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서리태 줄기들을 한데 모아 끈이나 새끼줄로 느슨하게 묶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너무 꽉 조이면 줄기가 상할 수 있으니 적당히 여유를 두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관리법이 있습니다.

바로 잡초 제거입니다. 서리태는 초기 생육이 느린 편이라 잡초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쉽습니다.

특히 파종 후 30일까지는 잡초를 철저히 제거해줘야 합니다. 이 기간을 놓치면 서리태가 잡초에 묻혀 제대로 자라지 못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멀칭(비닐 덮기)입니다. 검정 비닐로 밭을 덮어주면 잡초 발생을 90% 이상 막을 수 있고, 토양 수분 유지에도 효과적입니다.

다만 단점은 비닐 구입 비용과 설치 노력이 든다는 점이죠. 그래도 수확량을 생각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제 관리는 다 끝난 걸까요? 아닙니다.

서리태 재배에서 마지막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수확의 타이밍, 서리 맞기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르다

서리태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서리입니다. 이름에 '서리'가 들어간 이유가 다 있습니다.

서리태는 서리를 맞아야 속이 푸르게 변하고 영양소가 풍부해집니다. 농촌진흥청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서리를 맞은 서리태는 맞지 않은 것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2.3배 높고, 단백질 함량이 15% 증가합니다.

이게 바로 서리태가 일반 검은콩보다 더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이유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서리를 너무 많이 맞히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첫서리가 내린 후 5-7일 정도 지나면 수확해야 적당합니다. 너무 오래 두면 콩깍지가 터지거나 썩을 수 있습니다.

수확 시기를 판단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콩깍지의 색깔을 보는 것입니다. 완전히 익은 서리태의 꼬투리는 검은색이나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만져보면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이때 손으로 살짝 비비면 콩알이 톡톡 튀어나옵니다. 수확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서리대째 뽑아서 5-10개씩 묶어 세워두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남아 있는 수분이 증발하고 콩알이 더 단단해집니다.

한 2주 정도 말린 다음에 타작을 하면 됩니다. 타작할 때 주의할 점은 콩알이 상하지 않게 조심하는 것입니다.

너무 세게 치면 콩알이 깨지거나 금이 가서 저장 중에 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콩대를 마당에 펴놓고 곤봉으로 가볍게 두드리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수확 후 보관도 중요합니다. 서리태는 수분 함량이 12% 이하일 때 가장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햇볕에 2-3일 더 말린 후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1년 이상 신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보관 방법 보관 가능 기간 주의사항
실온 밀폐 용기 6개월 직사광선 피할 것
냉장 보관 12개월 밀폐 용기 필수
냉동 보관 24개월 소분 후 밀봉
진공 포장 후 냉동 36개월 가장 오래 보관 가능

이렇게 수확한 서리태로 밥을 지어 먹으면 그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특히 늦가을 첫서리가 내린 아침에 수확한 서리태로 지은 밥은 고소함이 남다릅니다.

제가 10년 동안 텃밭을 하면서 느낀 건데, 직접 키운 서리태로 밥을 지어 가족과 함께 먹는 순간만큼은 농사의 피로가 싹 가십니다. 이제 여러분도 서리태 농사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심는 시기만 잘 맞추고, 순지르기와 북주기 같은 기본 관리만 해준다면 누구나 풍성한 수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 기후 변화로 예년보다 서리가 늦게 내릴 가능성이 높아, 서리태 재배에 더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알려드리자면, 서리태는 단순히 밥에 넣어 먹는 것 외에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서리태 두유, 서리태 차, 서리태 샐러드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직접 키운 서리태로 만든 두유 한 잔의 맛은 시중에서 파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하고 고소합니다.

올가을엔 여러분의 텃밭에서 노랗게 익은 서리태를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그 맛과 영양, 그리고 수확의 기쁨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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