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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말, 들어보셨죠? 저는 처음에는 고수 향이 너무 강해서 '이걸 왜 먹나' 싶었는데, 베트남 쌀국수를 몇 번 먹다 보니 어느새 없으면 섭섭할 정도로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에서 직접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고수를 심어보니 생각보다 까다롭더군요. 첫 해에는 씨앗을 너무 늦게 심어서 여름 더위에 다 쓰러져 버렸고, 두 번째는 물을 너무 자주 줘서 뿌리가 썩었습니다.세 번째 도전에서야 겨우 성공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은 저처럼 삽질하지 않도록 핵심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심는 시기, 이거 하나면 평생 헤매지 않는다
고수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작물입니다. 특히 심는 시기를 놓치면 반년을 기다려야 하죠. 저처럼 첫 해에 실패하고 싶지 않다면 이 부분을 꼭 기억하세요.
**고수의 최적 파종 시기는 1년에 두 번입니다. ** 봄에는 3월 중순에서 5월 초까지, 가을에는 8월 말에서 10월 초까지가 가장 좋습니다.이 시기를 고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수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기 때문입니다.실제로 고수의 발아 적정 온도는 15-20℃입니다. 25℃만 넘어가도 발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30℃ 이상에서는 씨앗이 거의 싹을 틔우지 못합니다.제가 첫 해에 6월 초에 심었다가 망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죠.재미있는 사실은, 같은 고수라도 심는 시기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봄에 심은 고수는 잎이 연하고 향이 부드러운 반면, 가을에 심은 고수는 향이 진하고 잎이 두꺼워집니다.
이유는 가을철 일교차가 크기 때문인데,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방어물질인 정유 성분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심는 시기 | 파종 적정일 | 발아 소요일 | 수확까지 기간 | 특징 |
|---|---|---|---|---|
| 봄 파종 | 3월 중순-5월 초 | 7-10일 | 40-50일 | 잎이 연하고 향 부드러움 |
| 가을 파종 | 8월 말-10월 초 | 10-14일 | 50-60일 | 향 진하고 저장성 좋음 |
| 겨울(실내) | 11월-2월 | 14-21일 | 60-70일 | 성장 느리지만 연중 수확 가능 |
고수 씨앗을 고를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동그란 씨앗보다 타원형에 가까운 씨앗이 발아율이 높습니다. ** 이건 농업연구소 자료를 뒤져보다 알게 된 사실인데, 타원형 씨앗이 저장된 영양분이 더 많아 초기 성장이 빠르다고 합니다.씨앗을 심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씨앗을 물에 12-24시간 불리는 것**입니다.
고수 씨앗은 껍질이 단단해서 그냥 심으면 발아하는 데 2주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불린 씨앗은 5-7일 만에 싹이 트는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여기서 꿀팁 하나 더. 씨앗을 불릴 때 물 온도는 40℃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뜨거우면 씨앗이 죽고, 차가우면 효과가 떨어집니다.저는 보온병에 40℃ 물을 받아 씨앗을 넣어두는데, 이렇게 하면 발아율이 90% 이상으로 올라갑니다.재배 방법, 이것만 알면 고수 농사는 끝
고수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햇빛과 물의 균형입니다. 햇빛이 부족하면 잎이 얇고 연약해져서 향이 거의 나지 않고, 물이 너무 많으면 뿌리썩음병이 생깁니다.
반대로 물이 너무 적으면 잎이 노랗게 변하고 말라버리죠.제 경험상 고수는 하루에 4-6시간의 직사광선이 필요합니다. 베란다에서 키운다면 남향 창문이 가장 좋고, 동향이나 서향도 괜찮습니다.
북향은 피하는 게 좋아요. 토양은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가 이상적입니다.일반 화분용 흙에 굵은 모래를 20% 정도 섞어주면 배수와 통기성이 좋아집니다. pH는 6.0-7.0 사이가 적당한데, 우리나라 마트에서 파는 상토는 대부분 이 범위 안에 들어가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고수를 심을 때 간격도 중요합니다. 너무 좁게 심으면 서로 그늘을 만들어서 웃자라고, 너무 넓게 심으면 공간이 아깝죠. 경험상 포기 간격 15-20cm, 줄 간격 30cm가 가장 이상적이었습니다.씨앗은 1cm 깊이로 심고, 2-3알씩 점뿌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배 요소 | 권장 조건 | 주의할 점 |
|---|---|---|
| 햇빛 | 하루 4-6시간 직사광선 | 2시간 미만이면 잎이 얇아짐 |
| 토양 pH | 6.0-7.0 | 산성토에서는 생육 부진 |
| 물주기 | 흙 표면이 마르면 충분히 | 과습은 뿌리썩음의 원인 |
| 비료 | 질소 적게, 인산·칼리 많이 | 질소 과다시 웃자람 |
| 온도 | 15-25℃ | 30℃ 이상에서 생육 정지 |
물주기는 제가 가장 많이 실패했던 부분입니다. 고수는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것이 정답입니다.
매일 조금씩 주는 것보다 2-3일에 한 번씩 충분히 주는 게 훨씬 좋습니다. 저는 손가락을 흙에 2cm 정도 찔러 넣어서 말랐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씁니다.비료 얘기를 하자면, 고수는 질소 비료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 질소가 많으면 잎이 무성해지긴 하는데, 향이 약해지고 줄기가 연약해져서 바람이나 비에 쉽게 쓰러집니다.저는 처음에는 액비를 자주 줬다가 잎이 다 쓰러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고수에게는 인산과 칼리 비료 위주**로 줘야 합니다.인산은 뿌리 발달과 꽃눈 형성에 도움을 주고, 칼리는 줄기를 튼튼하게 하고 병해충 저항성을 높여줍니다. 저는 고추 재배용 비료를 절반 정도 희석해서 2주에 한 번씩 주는데, 효과가 좋았습니다.솎아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수가 3-4장의 본잎이 나왔을 때, 약한 모종은 뽑아내고 튼튼한 것만 남겨야 합니다.이때 간격은 10-15cm 정도로 유지해주세요. 안 그러면 좁은 공간에서 서로 경쟁하다가 모두 약해집니다.수확 시기, 타이밍이 반이다
고수는 수확 시기에 따라 맛과 향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양이 적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질겨져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죠.
잎 고수를 수확하는 가장 좋은 시기는 줄기가 20-30cm 자랐을 때입니다.
이때 바깥쪽 잎부터 따주면 가운데에서 새순이 계속 올라와서 2-3주 간격으로 4-5번까지 수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1평짜리 텃밭에서 3개월 동안 매주 2-3끼 분량의 고수를 수확했습니다.수확할 때는 맑은 날 아침 이슬이 걷힌 후가 가장 좋습니다. 비 오는 날이나 습한 날 수확하면 잎이 금방 시들고 곰팡이가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저도 처음에는 비 온 다음 날 수확했다가 냉장고에서 이틀 만에 다 썩어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고수 씨앗을 수확하려면 잎을 따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데, 열매가 누렇게 변했을 때가 수확 적기입니다. 이때 줄기째 베어서 그늘에서 2-3일 말린 후 탈곡하면 됩니다.| 수확 용도 | 수확 시기 | 수확 방법 | 보관 기간 |
|---|---|---|---|
| 생잎 | 줄기 20-30cm | 바깥잎부터 따기 | 냉장 3-5일 |
| 건조잎 | 줄기 30-40cm | 줄기째 베기 | 밀폐 6개월 |
| 씨앗 | 열매 누렇게 변할 때 | 줄기째 베어 건조 | 밀폐 2년 |
| 뿌리 | 가을철 | 전체 캐기 | 냉장 1주일 |
재미있는 건, 고수 뿌리도 요리에 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태국 요리에서는 고수 뿌리를 육수 내는 데 사용하는데, 잎보다 더 진하고 깊은 향이 납니다.
뿌리를 수확하려면 가을에 씨앗을 받고 남은 포기를 캐면 됩니다. 수확한 고수를 보관할 때는 물에 꽂아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마치 꽃다발처럼 줄기 끝을 물에 담가두면 냉장고에서 일주일 이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작은 유리컵에 물을 받아 고수를 꽂아두고 냉장고 문에 보관하는데, 이 방법이 비닐봉지에 넣는 것보다 훨씬 오래 갑니다.효능, 고수가 단순한 향신료가 아닌 이유
고수를 '그냥 향신료'로만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실제로 고수는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식품입니다.
100g 기준으로 비타민 K가 하루 권장량의 258%나 들어있고, 비타민 A도 135%, 비타민 C도 27%나 함유되어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K의 함량이 놀랍습니다. 비타민 K는 혈액 응고와 뼈 형성에 필수적인 영양소인데, 고수 100g이면 하루 필요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예방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고수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고수의 항산화 효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수에는 케르세틴, 캠페롤, 에피제닌 같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 성분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노화를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일본 오키나와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고수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노화 관련 질환 발생률이 30% 낮다고 합니다.| 주요 영양소 | 100g당 함량 | 하루 권장량 대비 비율 | 주요 효능 |
|---|---|---|---|
| 비타민 K | 310μg | 258% | 혈액 응고, 골다공증 예방 |
| 비타민 A | 6748IU | 135% | 시력 보호, 면역력 강화 |
| 비타민 C | 27mg | 27% | 항산화, 콜라겐 합성 |
| 철분 | 1.77mg | 10% | 빈혈 예방 |
| 칼슘 | 67mg | 7% | 뼈 건강 |
고수의 해독 작용도 주목할 만합니다. 고수는 중금속, 특히 납과 수은을 체내에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015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고수 추출물이 신장의 중금속 축적을 40% 이상 줄였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화 촉진 효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고수에 들어있는 리날룰 성분은 위장 운동을 촉진하고 소화 효소 분비를 도와서 소화불량과 복부팽만감을 완화해 줍니다. 저는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항상 고수를 곁들여 먹는데, 확실히 속이 편합니다.고수의 항염증 효과는 만성 염증 질환을 가진 분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고수 추출물이 관절염 환자의 염증 수치를 낮추고 통증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되었습니다.한 연구에서는 고수 추출물을 8주간 섭취한 관절염 환자들의 염증 지표인 CRP 수치가 25% 감소했다고 합니다.요리 활용법, 고수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
고수를 요리에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고수의 신선도입니다.
시든 고수는 향이 반으로 줄어들고 식감도 나빠지죠.신선한 고수를 고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잎이 선명한 초록색이고 줄기가 단단하며, 냄새가 강하지 않고 상큼해야 합니다.
누렇게 변했거나 축 처진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고수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관하는 방법은 물에 담가 냉장 보관하는 것입니다.줄기 끝을 1cm 정도 잘라내고 물이 담긴 컵에 꽂은 후, 비닐봉지로 덮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일주일 이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요리 종류 | 고수 사용량 | 사용 시기 | 효과 |
|---|---|---|---|
| 쌀국수 | 1인분당 10-15g | 완성 직후 | 향과 식감 살림 |
| 샐러드 | 1인분당 5-10g | 드레싱과 함께 | 상큼함 추가 |
| 카레 | 1인분당 3-5g | 조리 마지막 | 깊은 풍미 |
| 타코 | 1개당 2-3g | 속재료와 섞어 | 매운맛 중화 |
| 스무디 | 1컵당 5g | 얼음과 함께 갈아 | 영양 보충 |
저는 고수 페스토를 만들어 두고 활용하는 걸 좋아합니다. 바질 페스토처럼 고수, 마늘, 잣, 파마산 치즈, 올리브오일을 갈아서 만들면 파스타나 샌드위치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특히 닭가슴살 샌드위치에 발라 먹으면 느끼함이 잡히고 향이 살아납니다. 고수 절임도 추천합니다.고수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식초, 설탕, 소금을 3:2:1 비율로 섞은 절임물에 담가두면 3일 후부터 먹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2주 정도 보관이 가능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고수를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소량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고수 향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니까요.처음에는 쌀국수나 샐러드에 2-3잎씩 넣어 먹다 보면 어느새 없으면 섭섭해질 겁니다. 저만 해도 처음에는 '이상한 풀'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냉장고에 고수가 없으면 불안할 정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