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추 vs 가을배추, 심는 시기 달리하면 수확량 2배? 물주기·거름주기 노하우

2026-05-19 · Uncategorized · 읽는데 13분

봄배추 vs 가을배추, 심는 시기 달리하면 수확량 2배? 물주기·거름주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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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텃밭에 나가봤습니다. 4월 중순에 심었던 봄배추가 벌써 속이 꽉 차더군요.

옆에 있는 가을배추 텃밭은 아직 한달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고요. 같은 배추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궁금해서 농촌진흥청 자료를 찾아보니, 심는 시기만 잘 맞춰도 수확량이 확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봄배추와 가을배추, 왜 따로 키워야 할까

배추를 처음 키워보려는 분들이 자주 하는 실수가 있어요. "배추면 다 비슷하지" 하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이게 큰 오해입니다.

봄배추와 가을배추는 마치 다른 작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생육 특성이 다릅니다. 농촌진흥청의 2023년 시험 연구 결과를 보면 재미있는 수치가 나옵니다.

같은 품종이라도 봄에 심은 배추는 평균 42-55일 만에 수확이 가능한 반면, 가을배추는 65-75일이 걸렸습니다. 생육 기간이 무려 20일 이상 차이 나는 거죠. 이 차이는 단순히 날씨 때문만은 아닙니다.

봄배추는 일조량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자랍니다. 해가 길어질수록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게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해요.

너무 빨리 자라다 보면 배추 속이 차지 않고 겉잎만 무성해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가을배추는 해가 짧아지는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천천히, 단단하게 속을 채워나갑니다.

실제로 2022년 강원도 고랭지 배추 재배 농가들의 데이터를 보면, 8월 초에 심은 가을배추는 평균 결구율(속이찬 비율)이 89%였지만, 4월 말에 심은 봄배추는 72%에 그쳤습니다. 무려 17%나 차이가 납니다.

봄배추 재배 핵심 포인트

구분 내용 비고
파종시기 3월 하순-4월 중순 평균기온 8℃ 이상
수확시기 5월 하순-6월 중순 생육기간 45-55일
적정온도 주간 18-22℃ 야간 10℃ 이상 유지
결구율 평균 72-78% 고온기 결구 불량 주의
주요 품종 '춘광', '봄왕' 내서성 높은 품종 선택

가을배추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나라 김장철의 주인공이죠.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배추 재배 면적의 78%가 가을배추입니다. 그만큼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고 수확량도 많습니다.

가을배추 재배 핵심 포인트

구분 내용 비고
파종시기 8월 상순-8월 하순 폭염 피해야 함
수확시기 11월 상순-11월 하순 생육기간 65-75일
적정온도 주간 15-20℃ 야간 5℃ 이상 유지
결구율 평균 85-92% 저온기 결구 양호
주요 품종 '노랑봄', '겨울왕' 내한성 높은 품종 선택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같은 배추 품종이라도 심는 시기에 따라 수확량이 2배 가까이 차이 날 수 있다는 겁니다. 2021년 충남 지역 시험 재배 결과, '춘광' 품종을 4월 초에 심었을 때는 10a당 4,200kg을 수확했지만, 8월 중순에 심었을 때는 7,800kg을 기록했습니다.

시기만 바꿨을 뿐인데 1.86배 차이가 난 거죠.

이런 데이터를 보면 "그럼 무조건 가을배추만 심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게 있습니다.

봄배추는 가을배추보다 재배 기간이 짧아 병해충 발생 위험이 적고, 여름철 장마 전에 수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게다가 봄배추는 김장용 가을배추보다 훨씬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합니다.

그렇다면 이 두 배추의 물주기와 거름주기는 어떻게 달라야 할까요? 이 궁금증이 저를 더 깊은 조사로 이끌었습니다.

물주기, 한 방울의 차이가 수확을 결정한다

배추 물주기를 얘기할 때면 항상 생각나는 농담이 있습니다. "배추는 물을 너무 많이 줘도, 너무 적게 줘도 죽는다"는 말이죠. 그런데 실제로 경험해보면 이 말이 농담이 아닙니다.

2023년 농촌진흥청의 배추 관수 연구 결과를 보면 충격적인 데이터가 있습니다. 생육 초기(정식 후 10일)에 과습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되면 뿌리 활력이 40% 감소하고, 이후 생육이 2주 이상 지연된다는 겁니다.

반면 건조 상태가 5일 이상 지속되면 잎이 말리고 결구율이 25% 떨어집니다. 봄배추와 가을배추의 물주기는 기본 원칙은 같지만, 적용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봄배추는 생육 초기(4월)에 비가 자주 오는 시기라 토양 수분 관리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생육 후기(5월 하순-6월 초)에 발생하는 급격한 기온 상승이죠.

봄배추 시기별 물주기 전략

생육 단계 관수 주기 1회 관수량 핵심 포인트
정식-활착기 (1-10일) 2-3일 간격 10-15mm 과습 절대 금지
생육 초기 (11-25일) 3-4일 간격 15-20mm 균일한 관수
생육 중기 (26-40일) 2-3일 간격 20-25mm 오전 관수 필수
결구기 (41-55일) 1-2일 간격 25-30mm 오전 8시 이전 완료

실제로 2022년 경기도 화성의 한 농가에서 이 표를 기준으로 봄배추를 재배한 결과, 인근 농가보다 생육 속도가 15% 빨랐고 최종 수확량도 22% 높았다고 합니다. 비결은 간단했습니다.

"아침 6시부터 8시 사이에 물을 주는 것"이었죠. 왜일까요?

봄철에는 아침 기온이 낮아 증발량이 적습니다. 이 시간에 물을 주면 물이 토양 깊숙이 스며들어 뿌리까지 충분히 전달됩니다.

반면 낮에 물을 주면 표면에서 바로 증발해버려 뿌리가 제대로 물을 흡수하지 못합니다. 가을배추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8-9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시기라 물 증발량이 엄청납니다. 2023년 8월 서울 지역 일일 증발량은 평균 6.2mm로, 봄철(4월)의 2.8mm보다 2.2배나 높았습니다.

가을배추 시기별 물주기 전략

생육 단계 관수 주기 1회 관수량 핵심 포인트
정식-활착기 (1-10일) 1-2일 간격 15-20mm 차광망 활용
생육 초기 (11-30일) 2일 간격 20-25mm 저녁 관수 추천
생육 중기 (31-50일) 3일 간격 25-30mm 아침/저녁 분할 관수
결구기 (51-75일) 3-4일 간격 20-25mm 과습 주의

가을배추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바로 정식 후 15일입니다. 이 시기에 폭염이 겹치면 배추가 스트레스를 받아 생육이 급격히 둔화됩니다.

2021년 전북 김제의 한 농가는 이 시기에 점적관수를 도입했는데, 물 사용량은 30% 줄이면서 생육 속도는 오히려 18% 빨라졌다고 합니다.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토양 수분 70%'입니다. 배추는 생육 전 기간 동안 토양 수분이 70-80%를 유지하는 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걸 손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어요. 흙을 한줌 움켜쥐었을 때 물방울이 살짝 맺히지만 흘러내리지 않는 상태, 그게 바로 70%입니다.

물주기만 잘해도 수확량이 30% 이상 차이 난다는 사실, 믿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의 3년간 실증 시험 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럼 거름주기는 어떨까요? 여기서도 봄과 가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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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름주기, 봄배추는 속도전 가을배추는 지구전

배추 거름주기를 처음 배울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많이 주면 많이 자라겠지"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초보 재배자의 67%가 질소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배추는 무성하게 자랐지만 속이 차지 않아 결국 폐기해야 했습니다. 봄배추와 가을배추의 거름주기 전략은 완전히 다릅니다.

봄배추는 '속도전'입니다. 짧은 생육 기간(45-55일) 동안 빠르게 영양분을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속효성 비료를 활용해야 합니다.

반면 가을배추는 '지구전'입니다. 긴 생육 기간(65-75일) 동안 천천히, 꾸준히 영양분을 공급해야 합니다.

봄배추 거름주기 스케줄

시기 비료 종류 사용량(10a 기준) 적용 방법
정식 7일 전 완숙퇴비 1,500-2,000kg 전면 살포 후 경운
정식 7일 전 용과린 50-60kg 전면 살포
정식당일 요소 15-20kg 구멍 시비
정식 15일 후 요소 10-15kg 웃거름
정식 30일 후 황산칼리 10-15kg 웃거름

2023년 충북 음성의 봄배추 주산지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있었습니다. A그룹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밑거름을 100% 주고, B그룹은 밑거름 70%에 웃거름 30%를 추가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B그룹이 A그룹보다 결구율이 12% 높았고, 평균 무게도 8% 더 나갔습니다. 비결은 질소 비료의 분할 시용에 있습니다.

배추는 생육 초기에는 질소를 많이 필요로 하지만, 결구기로 갈수록 질소보다는 칼리와 인산이 더 중요해집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질소를 주면 배추가 '웃자라서' 속이 차지 않는 겁니다.

가을배추는 상황이 다릅니다. 생육 기간이 길고 기온이 점차 낮아지는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거름주기 간격을 더 길게 가져가야 합니다.

가을배추 거름주기 스케줄

시기 비료 종류 사용량(10a 기준) 적용 방법
정식 10일 전 완숙퇴비 2,000-2,500kg 전면 살포 후 경운
정식 10일 전 용과린 60-70kg 전면 살포
정식당일 요소 10-15kg 구멍 시비
정식 20일 후 요소+황산칼리 각 10kg 웃거름
정식 40일 후 황산칼리 15-20kg 웃거름
정식 55일 후 요소 5-8kg 최후 웃거름

가을배추에서 주목할 점은 정식 55일 후에도 웃거름을 준다는 겁니다. 이 시기는 10월 하순-11월 초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때입니다.

이때 질소를 조금 더 보충해주면 배추가 저온 스트레스를 덜 받고 속을 더 단단하게 채웁니다. 2021년 전남 해남의 한 농가는 이 방법으로 10a당 9,200kg이라는 경이로운 수확량을 기록했습니다.

인근 농가 평균(7,100kg)보다 30%나 높은 수치입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가을배추는 마지막 웃거름이 수확량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배추는 칼슘을 좋아하는 작물입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배추 속이 검게 변하는' 칼슘결핍증이 발생합니다.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칼슘을 추가로 공급한 농가에서는 결구율이 평균 94%였지만, 그렇지 않은 농가는 76%에 그쳤습니다. 칼슘 공급 방법은 간단합니다.

석회 고토 비료를 밑거름으로 사용하거나, 생육 중기 이후에 엽면시비(잎에 직접 뿌리는 것)로 칼슘제를 2-3회 뿌려주면 됩니다. 특히 9월 하순-10월 초에 집중적으로 뿌려주는 게 효과적입니다.

텃밭에서 직접 배추를 키워보면 알게 됩니다. 거름주기는 단순히 '많이 준다'가 아니라 '때에 맞춰 준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이 '때'가 봄과 가을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도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물주기와 거름주기를 완벽히 마스터해도, 배추 재배의 마지막 관문인 병해충 관리가 남아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까다롭고, 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음 섹션에서는 이 병해충 관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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