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이 반복되면서 귀가 먹먹해지고 청력까지 떨어지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메니에르병은 내이의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내림프수종이 주된 병리 현상으로 알려진 질환이며, 어지럼증과 이충만감, 이명, 청력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완치를 보장하는 단일 치료법은 없지만, 급성기와 만성기의 치료 접근을 달리하고 생활습관을 조정하면 발작 빈도를 줄이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초기 발병 환자의 약 80%는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점도 치료 방향을 세울 때 함께 고려됩니다.
메니에르병,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의심해야 할까
메니에르병의 4대 증상은 어지럼증, 난청, 이명, 이충만감입니다. 어지럼은 자기 자신이 도는 것이 아니라 주위가 빙빙 도는 양상으로 나타나며, 대개 20분 이상 지속되지만 24시간을 넘지는 않습니다. 오심과 구토가 흔히 동반되고, 두통이나 뒷목 강직, 설사 같은 자율신경계 자극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청력 변화는 발병 초기에 저주파수대에서 시작되는 변동성 감각신경성 난청이 특징적입니다. 병이 진행되면 고음역에서도 청력 소실이 발생하며, 초기에는 한쪽 귀에만 나타나지만 진행되면 20~50% 정도의 환자에서 양측 모두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명의 정도는 난청의 정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강도나 음고의 변동이 심한 편입니다.
어지럼이 나타나기 전에 이명이 커지거나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악화되어 발작을 예측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짠 음식이나 카페인 섭취, 심한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며, 발작 빈도는 한 달에 한 번 미만에서 열 번 이상까지 환자마다 다양합니다.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메니에르병은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단일 검사 방법이 없어 임상 증상을 기준으로 진단합니다. 20분 이상 지속되는 어지럼이 2회 이상 있으면서 청력검사에서 저음부 청력저하가 관찰되면 명확한 메니에르병으로 진단하고, 어지럼만 반복되거나 청력저하만 반복되는 비전형적인 경우에는 가능성 높은 메니에르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확진을 돕고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여러 검사가 활용됩니다.
- 순음청력검사: 진단 기준에 포함되며, 주기적으로 시행해 병의 경과와 치료 효과를 판정합니다.
- 혈액검사: 매독, 자가면역질환, 갑상샘 질환 등 유사 증상 질환을 감별합니다.
- 전기와우도검사: 가중전위(SP)가 증가해 SP/AP 비율이 높아지면 내림프수종을 시사합니다.
- 전정기능검사: 온도안진검사와 전정유발근전위검사로 전정신경 기능을 평가하며, 환자의 50%는 전정기능이 정상입니다.
- 영상학적 검사: 청신경종 등 후미로성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MRI를 시행합니다.
증상이 매우 다양해 처음부터 정확하게 진단하기는 어려우며, 증상의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기와 만성기, 치료 접근이 다릅니다
치료는 어지럼이 시작됐을 때 어지럼과 구토를 줄이는 급성기 치료와, 어지럼 빈도와 난청, 이명, 귀 먹먹함을 호전시키는 만성기 치료로 나뉩니다. 어지럼, 구역, 구토가 심한 급성기에는 전정억제제와 항구토제를 사용하고, 심한 구토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합니다.
만성기 치료의 목표는 발작 빈도를 줄여 병의 진행을 막고 정상 생활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어지럼 빈도가 낮거나 증상이 약하면 약물치료 없이 식이 조절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구분 | 사용 약물 |
|---|---|
| 급성기 | 전정억제제, 항구토제 |
| 만성기 | 이뇨제, 베타히스틴 |
| 청력 급감 시 | 스테로이드 |
이뇨제는 내림프수종을 줄여 내림프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흔한 약물입니다. 항히스타민 계열인 베타히스틴은 중추 전정신경 활동을 줄이고 와우의 혈액순환을 증진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적어도 6주 이상 1일 12mg 용량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약물치료가 청력 보존이나 병의 진행을 어느 정도 막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발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저염식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WHO 권장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소금 약 5000mg)이지만, 메니에르병 환자에게는 하루 소금 섭취량이 1500~2300mg을 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 소금 섭취량은 서서히 줄이는 것이 적응하기 쉽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가공되지 않은 고기 같은 전체식품을 먹으면 소금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생활습관 항목 | 권고 기준 |
|---|---|
| 소금 섭취 | 하루 1500~2300mg 이하 |
| 수분 섭취 | 30~35ml/Kg |
| 수면 | 성인 7~8시간 |
| 회피 대상 | 술, 커피, 담배, 스트레스 |
충분한 수분 섭취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환자에 따라 심리적 스트레스, 카페인, 술, 니코틴, 알레르기 등 특정 요인이 증상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이런 요인이 확인되면 피하는 것이 병의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유발 요인은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음식이나 활동일지를 기록하면 악화 요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약물로 조절되지 않을 때 고려하는 방법
생활습관 교정이나 약물요법으로 충분한 효과가 없는 경우 고실 내 약물 주입술을 시행합니다. 주입 약물로는 스테로이드와 겐타마이신을 사용하는데, 겐타마이신은 어지럼에는 도움이 되지만 청력 손상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어지럼만 조절하고 청력 손상이 거의 없는 저용량 겐타마이신 1회 투여법을 사용합니다.
내과적 치료와 고실 내 약물 주입술로도 어지럼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며, 양측성 여부와 청력 상태에 따라 방법을 결정합니다.
- 내림프낭감압술: 내림프압력을 낮추는 수술로, 청력이 좋은 환자나 양측성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 전정신경절제술: 일측성 환자에서 청력이 좋은 경우 고려하며, 청력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 미로절제술: 청력이 나쁜 일측성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법 중 내림프낭감압술은 가장 자주 시행되지만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지럼은 줄지만 청력은 진행됩니다
메니에르병 환자 중 절반가량은 어지럼이 시작된 지 2년 정도가 지나면 증상이 없어지거나 완화되며, 시간이 더 지나면 대부분의 환자가 어지럼을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이것은 내이 기능이 회복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손상될 기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지럼은 갈수록 빈도가 줄어드는 반면 난청은 계속 진행되며, 난청으로 인해 이명이 남을 수 있습니다. 심한 어지럼이 없더라도 내이 기능 저하로 가벼운 어지럼은 느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0년 76,259명에서 2021년 174,536명으로 10년간 10만 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많고 40~50대에서 호발하며 여성에게 더 흔하고, 8~9% 정도는 가족성 성향을 보입니다.
Q. 메니에르병은 완치가 되나요
완치를 보장하는 치료법은 없지만, 초기 발병 환자의 약 80%는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습니다. 환자 중 절반가량은 어지럼이 시작된 지 2년 정도 지나면 증상이 없어지거나 완화됩니다.
Q. 저염식은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나요
식이요법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식단에 나트륨이 너무 많으면 내이의 체액이 증가해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저염식이 도움이 됩니다.
Q. 어지럼 발작의 유발 요인을 어떻게 찾나요
유발 요인은 환자마다 다르고 하나일 수도, 다양할 수도 있습니다. 섭취하는 음식이나 활동일지를 기록하면 악화 요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치료는 언제까지 받아야 하나요
어지럼 발작의 주기, 강도, 청력 소실 정도, 양측성 여부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집니다. 급성 발작 시기와 만성 시기에 따라 접근 방법을 달리하며, 증상 경과를 관찰하면서 치료를 조정합니다.
메니에르병은 증상이 다양하고 경과가 환자마다 달라, 진단과 치료 방침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