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김장무, 지금 심으면 웃거름·솎음·물주기 타이밍까지 놓치지 않는 노하우

2026-05-12 · Uncategorized · 읽는데 22분

가을 김장무, 지금 심으면 웃거름·솎음·물주기 타이밍까지 놓치지 않는 노하우

썸네일

지난주에 텃밭에 다녀왔습니다. 8월 말의 무더운 햇살 아래서 땀을 뻘뻘 흘리며 흙을 일구고 있는데, 옆 밭의 70대 어르신이 다가오시더니 "올해 김장무는 언제 심을 거요?"라고 물으시더군요.

저는 "아직 이르지 않나요?"라고 되물었습니다. 어르신의 대답은 명쾌했습니다.

"8월 말부터 9월 초가 딱이야. 너무 늦으면 배추는 망가져도 무는 어떻게든 키울 수 있지만, 너무 이르면 병들고 맛없는 무만 수확한다. " 그 말 한마디에 올해 농사 계획이 확 잡혔습니다.

여러분, 김장 준비에서 무는 배추만큼이나 중요합니다. 깍두기, 무말랭이, 동치미, 심지어 김치 속까지 무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죠. 그런데 이 무라는 작물,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잘 키우면 땅속에서 쑥쑥 자라지만, 한 번 삐끗하면 속이 비거나, 갈라지거나, 쓴맛이 나는 무를 수확하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그 어르신께 배운 노하우와 직접 검색해서 찾아낸 정보를 총동원해, 가을 김장무 심기부터 수확까지의 모든 과정을 여러분과 나누려 합니다.


품종 선택의 중요성 더위·병·추위에 강한 무는 따로 있다

무를 심겠다고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 품종 선택입니다. 많은 분들이 "무는 다 비슷하지"라고 생각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가을 김장무는 재배 시기에 따라 선택해야 할 품종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올해처럼 8월 말부터 9월 초에 파종하는 경우,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시기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내서성과 병 저항성입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가을무 종자를 보면 '열풍', '청춘', '대형' 같은 이름들이 많죠. 이 중에서도 바이러스병과 시들음병에 강한 품종을 고르는 게 첫 번째 관문입니다.

제가 직접 여러 품종을 비교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기준을 세웠습니다.

구분 8월 말-9월 초 파종 추천 품종 9월 중순 이후 파종 추천 품종
주요 특징 내서성 강함, 병 저항성 우수 내한성 강함, 저온에서도 뿌리 비대 양호
추천 품종 예시 '열풍무', '청춘무', '대형무' '겨울왕국', '한겨울', '저온적응형'
주의할 점 더위에 약한 품종은 바이러스병 위험 너무 늦게 심으면 수확 전 동해 위험
수확 예상 시기 10월 중순-11월 초 11월 중순-12월 초
저장성 중간 (2-3개월) 우수 (3-4개월 이상)
가격대 (1봉지 기준) 3,000-5,000원 4,000-6,000원

실제로 작년에 제가 '열풍무'를 8월 25일에 심었을 때와, 이웃이 '겨울왕국'을 9월 10일에 심었을 때를 비교해보면 재미있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제 무는 10월 말에 수확했는데, 무게가 평균 1.3kg 정도였고 속이 꽉 차 있었습니다.

반면 이웃의 무는 11월 중순에 수확했는데, 비록 제 무보다는 약간 작았지만 저장성이 훨씬 좋아서 2월까지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선택 기준을 정리하자면:

  • 김장을 11월 초에 하고 싶다면 → 내서성·병 저항성 우수한 품종 (8월 말-9월 초 파종)
  • 김장을 11월 말이나 12월에 하고 싶다면 → 내한성·저장성 우수한 품종 (9월 중순 이후 파종)
  • 무말랭이를 많이 만들 계획이라면 → 대형종 선택 (수확량 증가)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종자 구매 시 반드시 포장지 뒷면의 재배 특성을 확인하세요. 거기에 '내서성', '내한성', '병 저항성'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유통기한도 꼭 체크하고요. 2년 이상 지난 종자는 발아율이 50% 이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밭 만들기의 모든 것 흙이 부드러워야 무도 곧게 자란다

무는 땅속에서 자라는 작물입니다. 당연히 흙 상태가 가장 중요하죠. 제가 처음 텃밭을 시작했을 때, 그냥 아무 데나 심었다가 엄청난 후회를 했습니다.

땅이 단단한 곳에 심은 무는 뿌리가 제대로 내려가지 못해 구부러지거나 두 갈래로 갈라진 기형 무만 수확했거든요.

흙 준비, 이렇게 하세요

무를 심을 밭은 최소 2주 전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서둘러서 하면 안 됩니다.

제가 추천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1. 파종 2-3주 전: 퇴비와 석회를 뿌리고 깊이갈이
  2. 파종 1주 전: 밑거름 시용 후 로터리
  3. 파종 직전: 이랑 만들기

여기서 중요한 건 깊이갈이입니다. 일반적인 채소밭은 15-20cm 정도만 갈아도 되지만, 무는 30cm 이상 깊이까지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무의 뿌리가 곧게 내려가려면 그만큼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비료 사용량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10평(약 33㎡) 기준입니다.

비료 종류 10평당 사용량 시용 시기 효과
완숙퇴비 30kg 파종 2-3주 전 토양 물리성 개선, 유기물 공급
소석회 2-3kg 파종 2-3주 전 토양 산도 교정, 칼슘 공급
요소 0.4kg 파종 1주 전 질소 공급 (초기 생육 촉진)
용성인비 2kg 파종 1주 전 인산 공급 (뿌리 발육 촉진)
염화칼륨 0.3kg 파종 1주 전 칼륨 공급 (비대 촉진)
붕사 60g 파종 1주 전 붕소 공급 (속썩음병 예방)

제 경험상, 붕사는 절대 빼먹으면 안 되는 비료입니다. 붕소가 부족하면 무 속이 검게 변하는 '흑심병'이나 속이 비는 '공동현상'이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뭐, 괜찮겠지" 하고 생략했다가, 수확한 무의 절반 이상이 속이 비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랑 만들기의 기술

이랑은 한 줄 재배 기준 60cm 간격으로 만듭니다. 두 줄로 심고 싶다면 120cm 간격으로 만들고요.

중요한 건 두둑의 높이입니다. 배수가 잘되는 밭은 10-15cm 높이면 충분하지만, 배수가 나쁜 밭이나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은 20-25cm 이상으로 높게 만들어야 합니다.

무는 과습에 매우 취약합니다. 뿌리가 물에 잠기면 2-3일 만에 썩기 시작하거든요.

특히 장마철이 지난 후 심는 가을무는 토양 수분이 많을 수 있으니, 이랑을 높게 만드는 게 안전합니다. 멀칭(비닐 덮기)도 선택 사항이지만, 저는 흑색 비닐 멀칭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 잡초 발생 억제 (솎음 작업 후 관리가 편함)
  • 토양 수분 유지 (가을 가뭄에 대비)
  • 지온 안정화 (일교차가 큰 가을에 효과적)
  • 무 표면이 깨끗하게 자람

비용은 10평 기준 약 5,000원 정도입니다. 이 정도 투자로 수확량이 20% 이상 늘어난다면, 안 할 이유가 없겠죠?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1

파종과 솎음 작은 씨앗에서 시작하는 완벽한 무 만들기

드디어 씨를 뿌릴 시간입니다. 가을 김장무의 파종 적기는 8월 20일부터 9월 10일 사이입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중부 지방은 8월 하순, 남부 지방은 9월 초가 가장 좋습니다.

씨 뿌리기,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파종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구멍을 2-3cm 깊이로 파고, 한 구멍에 3-5립의 씨앗을 넣습니다.

포기 사이는 24-25cm 간격을 유지하세요. 10평 기준으로 약 600-700주를 목표로 심으면 됩니다.

흙을 덮을 때는 1.5-2cm 두께로 얇게 덮어야 합니다. 너무 두껍게 덮으면 싹이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너무 얇게 덮으면 씨앗이 마르거나 새가 쪼아 먹을 수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심었을 때를 예로 들면, 8월 25일에 파종한 씨앗이 8월 28일쯤 싹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3일 만에 싹이 나온 거죠. 이때 날씨가 너무 건조하면 물을 줘야 합니다.

하지만 과습은 절대 금물! 흙 표면이 살짝 촉촉할 정도로만 유지해야 합니다.

솎음 작업, 두 번 하면 완벽하다

솎음 작업은 무 농사의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한 구멍에 여러 개의 싹이 나지만, 결국 한 주만 남겨야 합니다.

그래야 뿌리가 충분히 비대해질 수 있거든요. 1차 솎음 (본잎 3-4장) : 파종 후 약 7-10일 정도 지나면 본잎이 3-4장 나옵니다.

이때 가장 건강해 보이는 싹 2주를 남기고 나머지는 솎아냅니다. 솎을 때는 가위로 잘라내는 게 좋습니다.

뽑아버리면 남은 싹의 뿌리가 손상될 수 있거든요. 2차 솎음 (본잎 5-6장) : 1차 솎음 후 7-10일 후, 본잎이 5-6장 나왔을 때 최종 1주만 남깁니다.

이때 남길 싹은:

  • 잎 색깔이 진하고 윤기 있는 것
  • 줄기가 굵고 튼튼한 것
  • 병해충 피해가 없는 것
  • 생육이 균일한 것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 것)

제가 작년에 2차 솎음을 할 때, 한 구멍에서 두 개의 싹이 모두 건강해 보여서 고민하다가 결국 두 개 다 키워봤습니다. 결과는? 두 개 다 키운 무는 하나만 키운 무보다 크기가 절반도 안 됐고, 모양도 기형이었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 저는 무조건 한 주만 남기고 있습니다. 솎음 작업 후에는 반드시 뿌리 주위에 흙을 덮어 손으로 살짝 눌러줍니다.

이렇게 하면 뿌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구부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단계 시기 작업 내용 주의사항
파종 8월 20일-9월 10일 구멍당 3-5립 파종, 1.5-2cm 복토 너무 깊게 심지 말 것
발아 파종 후 3-7일 싹 나오는지 확인 건조하면 가볍게 관수
1차 솎음 본잎 3-4장 (파종 후 7-10일) 2주 남기고 솎음 가위로 잘라낼 것
2차 솎음 본잎 5-6장 (1차 후 7-10일) 최종 1주 남기고 솎음 가장 건강한 싹 선택
성토 솎음 후 즉시 뿌리 주위에 흙 덮고 가볍게 누름 구부러짐 방지

웃거름 주는 타이밍 무가 가장 배고플 때를 놓치지 마라

무는 성장 속도가 빠른 작물입니다. 파종 후 60-70일 만에 수확할 수 있을 정도로 빨리 자라죠. 그러다 보니 초기 밑거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웃거름을 제때 줘야 무가 제대로 비대해집니다.

웃거름, 왜 두 번이나 줘야 할까?

무의 생육 단계를 보면:

  • 파종 후 0-20일: 잎이 자라는 시기 (질소 필요)
  • 파종 후 20-40일: 뿌리가 굵어지는 시기 (칼륨 필요)
  • 파종 후 40일-수확: 뿌리 비대가 완성되는 시기 (칼슘·붕소 필요)

이 단계에 맞춰 웃거름을 주는 게 핵심입니다. 1차 웃거름 (파종 후 20일) 파종 후 20일이 되면 무의 본잎이 7-8장 정도 나옵니다.

이 시기는 잎이 왕성하게 자라는 단계로, 질소 비료가 많이 필요합니다. 10평 기준:

  • 요소 0.4kg
  • 염화칼륨 0.3kg

→ 이 둘을 섞어서 포기에서 15cm 떨어진 곳에 깊이 10cm 정도로 구멍을 파고 넣습니다. 비료가 뿌리에 직접 닿으면 뿌리가 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2차 웃거름 (1차 후 15일, 파종 후 35일) 이 시기는 무의 뿌리가 본격적으로 굵어지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1차와 같은 양의 요소와 염화칼륨을 이랑 어깨 부위에 줍니다.

이때는 포기 사이가 아니라 이랑 가장자리에 주는 게 좋습니다. 비료가 무의 몸통(비대하는 부분)에 직접 닿으면 상처가 생길 수 있거든요.

웃거름 주는 방법 비교

구분 1차 웃거름 2차 웃거름
시기 파종 후 20일 파종 후 35일 (1차 후 15일)
위치 포기에서 15cm 떨어진 곳 이랑 어깨 부위
깊이 10cm 10cm
10평당 사용량 요소 0.4kg + 염화칼륨 0.3kg 요소 0.4kg + 염화칼륨 0.3kg
주의사항 뿌리에 직접 닿지 않게 비대하는 몸통에 닿지 않게

미량 원소 관리 칼슘과 붕소가 부족하면 무가 병든다

웃거름만 잘 준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칼슘과 붕소 같은 미량 원소가 부족하면 무 품질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칼슘 부족 증상: 무 속이 검게 변하거나 껍질이 갈라짐 붕소 부족 증상: 무 속이 비거나(공동현상) 표면이 거칠어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염화칼슘 0.3% 용액과 붕산 0.3% 용액을 만들어 2-3회 엽면 살포합니다. 10리터 물통 기준으로 염화칼슘 30g, 붕산 30g을 녹이면 됩니다.

살포 시기는 오전 중이 좋고, 비가 오기 전에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제가 작년에 붕소 부족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웃거름은 잘 줬는데, 수확한 무의 30% 정도가 속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때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했더니 "붕소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후로는 밑거름에 붕사를 꼭 넣고, 생육 중간에도 엽면 살포를 추가하고 있습니다.


물주기의 기술 적당히가 아니라 정확하게

무는 물을 좋아하는 작물이지만, 과습에는 극도로 취약합니다. 이게 무 재배의 가장 까다로운 점이죠. 물을 너무 적게 주면 무가 써지고, 너무 많이 주면 병이 들거나 갈라집니다.

생육 단계별 물주기

1. 발아기 (파종 후 0-10일) 이 시기는 씨앗이 싹을 틔우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토양이 건조하면 발아율이 떨어지니, 흙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물을 많이 주면 씨앗이 썩을 수 있으니, 분무기로 가볍게 뿌려주는 게 좋습니다. 2. 생육 초기 (파종 후 10-30일) 잎이 자라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일주일에 2-3회 정도 물을 줍니다. 하지만 비가 오면 그만큼 덜 주고요.

중요한 건 오전 중에 물을 주는 겁니다. 오후나 저녁에 물을 주면 밤 사이에 습도가 높아져 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뿌리 비대기 (파종 후 30-50일) 무의 뿌리가 가장 활발하게 자라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일주일에 3-4회로 물 주는 횟수를 늘립니다.

하지만 절대 과습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특히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배수로를 정비해 물이 고이지 않게 해야 합니다.

4. 생육 후기 (파종 후 50일-수확) 이 시기는 무의 껍질이 얇아지고 속이 차는 단계입니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껍질이 갈라지는 '열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 주는 횟수를 줄이고, 토양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생육 단계 시기 물주기 횟수 1회당 물 양 (10평 기준) 주의사항
발아기 파종 후 0-10일 필요시 (표면 마르면) 분무로 가볍게 과습 주의
생육 초기 파종 후 10-30일 주 2-3회 20-30리터 오전 중 관수
뿌리 비대기 파종 후 30-50일 주 3-4회 30-40리터 배수 확인 필수
생육 후기 파종 후 50일-수확 주 1-2회 20리터 이하 열근(갈라짐) 주의

물주기 꿀팁 이렇게 하면 무가 더 맛있어진다

제가 3년간의 경험으로 터득한 물주기 꿀팁을 공개합니다. 1. 아침 7-9시 사이에 물을 줘라 이 시간대는 기온이 낮아 물 증발이 적고, 식물이 하루 동안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습니다.

낮에 물을 주면 물방울이 렌즈 역할을 해 잎이 타들어갈 수 있고, 저녁에 주면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2. 이랑에 직접 물을 줘라 (점적 관수) 잎에 물이 닿으면 곰팡이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가능하면 점적 호스를 이용해 이랑(뿌리 부분)에 직접 물을 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점적 호스는 10평 기준 1-2만 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고, 물도 절약되고 병도 예방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3. 물 주고 나면 배수 확인 물을 준 후 30분 정도 지나서 흙이 물에 잠겨 있지 않은지 확인하세요. 물이 고여 있다면 배수로를 정비해야 합니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가을에는 배수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4. 생육 후기에는 물을 줄여라 수확 2주 전부터는 물 주는 양을 절반으로 줄입니다.

이렇게 하면 무의 당도가 높아지고, 저장성도 좋아집니다. 제가 작년에 이 방법을 써서 수확한 무는 김치를 담갔을 때 아삭함이 오래갔습니다.


다른 내용도 보러가기 #2

병해충 관리 미리 막으면 약 안 써도 된다

무 재배에서 가장 골치 아픈 게 병해충입니다. 하지만 예방이 최선의 방제라는 걸 명심하세요.

병해충이 발생한 후에 약을 치는 건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병해충과 대처법

1. 무 시들음병 (Fusarium wilt) 증상: 잎이 시들고 노래지며, 뿌리가 갈색으로 변함 원인: 토양 전염성 곰팡이 예방: 내병성 품종 선택, 배수 관리 철저, 연작 피하기

2. 무 연부병 (Soft rot) 증상: 무 뿌리가 물러지고 악취가 남 원인: 과습, 상처를 통한 세균 감염 예방: 배수 관리, 상처 없이 수확, 칼슘 공급

3. 진딧물 증상: 잎이 말리고 생육이 저하됨 원인: 진딧물 흡즙 (바이러스 매개) 예방: 파종 초기 한냉사 피복, 천적 활용 (무당벌레), 필요시 약제 살포

4. 배추좀나방 (다이아몬드백나방) 증상: 잎이 갉아먹히고 구멍이 생김 원인: 유충이 잎을 식해 예방: 파종 초기 한냉사 피복, 필요시 약제 살포

친환경 방제법

제가 주로 사용하는 친환경 방제법을 소개합니다. 1. 한냉사 피복 파종 후 한냉사(부직포)를 덮어주면 진딧물과 배추좀나방의 침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

동시에 지온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어, 8월 말의 더위에 파종하는 가을무에 특히 좋습니다. 10평 기준 1-2만 원 정도면 구입 가능합니다.

2. 마늘·고추 추출물 마늘 5쪽과 청양고추 3개를 갈아 물 2리터에 희석해 24시간 우려낸 후, 10배 희석해서 살포합니다. 진딧물과 작은 벌레에 효과적입니다.

저는 2주에 한 번씩 살포하고 있는데, 화학 약제를 사용한 적이 없어도 병해충 피해가 거의 없습니다. 3. 메리골드 활용 밭 가장자리에 메리골드를 심으면 뿌리썩이선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메리골드의 뿌리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선충을 죽이기 때문이죠. 4-5월에 심어서 3개월간 재배한 후 로터리로 갈아엎으면 토양 소독 효과가 있습니다.


수확의 적기 1-2일만 늦어도 망가진다

무 수확은 타이밍이 생명입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무가 덜 자라서 아쉽고, 너무 늦게 수확하면 바람이 들거나 껍질이 갈라져서 상품 가치가 떨어집니다.

수확 적기 판단법

1. 무게 확인 가을 김장무의 적정 무게는 1.3-1.4kg입니다. 너무 크면 질기고, 너무 작으면 아쉽습니다.

파종 후 60-70일이 지나면 이 정도 무게가 됩니다. 2. 잎 상태 확인 잎이 약간 누렇게 변하고, 아래쪽 잎이 시들기 시작하면 수확 적기입니다.

잎이 너무 푸르면 아직 덜 자란 거고, 잎이 완전히 말라버리면 너무 늦은 겁니다. 3. 흙 갈라짐 확인 무가 많이 자라면 뿌리 부분의 흙이 갈라지고, 무의 어깨(윗부분)가 흙 위로 드러납니다.

이게 2-3cm 정도 올라왔을 때가 수확 적기입니다.

수확 방법

수확은 아침 일찍 하는 게 좋습니다. 기온이 낮을 때 수확하면 무의 수분 함량이 높아 싱싱합니다.

  1. 호미나 삽으로 무 주위의 흙을 부드럽게 파냅니다.
  2. 무의 잎을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뿌리 부분을 받쳐 잡아당깁니다.
  3. 무가 뽑히면 흙을 털어내고, 잎을 3-5cm 정도 남기고 자릅니다.
  4. 상처 난 무나 병든 무는 따로 분류합니다.

저장 방법

수확한 무는 바로 먹지 않는다면 저장을 해야 합니다. 실온 저장: 1-2주 정도 보관 가능,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냉장 저장: 1-2개월 보관 가능, 비닐팩에 넣어 냉장고 야채실에 땅속 저장: 3-4개월 보관 가능, 밭에 구덩이를 파고 모래와 함께 묻어둠


마치며 가을 김장무, 지금이 심을 때입니다

글이 좀 길어졌네요.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한 번만 제대로 따라 하면, 여러분도 올겨울 김장을 직접 기른 무로 담글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사는 무와는 차원이 다른 맛과 식감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가장 중요한 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8월 말부터 9월 초가 가을 김장무의 파종 적기니까요. 저도 오늘 퇴근하면 텃밭에 가서 무 씨앗을 뿌리려고 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 키워서 이웃들과 나눠 먹을 계획이에요. 여러분의 텃밭에도 올가을, 싱싱하고 맛있는 무가 자라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글에서는 가을 배추 심기와 관리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배추는 무보다 더 까다롭지만, 제대로 키우면 그 보람이 배가 되는 작물이거든요.

관련 영상

같이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