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가 갑자기 아프거나 뻐근한 느낌이 들어도 대부분 ‘그냥 근육통이겠지’ 하고 넘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리가 붓거나 열감이 느껴지고,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한쪽 종아리만 부으면서 붉어지고 뜨거워진다면 심부정맥혈전증(DVT), 즉 혈전을 의심해야 합니다. 혈전은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폐색전증 같은 위험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을 정확히 구분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아리 통증, 근육통과 혈전은 어떻게 구분할까
종아리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 피로나 경련입니다. 과도한 운동,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전해질 불균형 등이 대표적인 이유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근육이 뻐근하고 쥐가 나는 듯한 느낌이 들며, 스트레칭이나 휴식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혈전으로 인한 통증은 양상이 다릅니다. 심부정맥혈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한쪽 종아리가 갑자기 붓는다
-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뜻해진다
- 다리가 무겁고 당기는 느낌이 든다
혈전은 근육통과 달리 휴식이나 스트레칭으로 나아지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리를 굽히고 발등을 몸 쪽으로 당겼을 때 종아리 뒤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Homans 징후) 혈전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혈전이 의심될 때 병원에서 받는 검사는?
혈전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진료과는 혈관외과나 응급실을 찾으면 됩니다. 의사는 먼저 병력 청취와 신체검진을 통해 통증의 양상, 부종, 열감, 피부색 변화 등을 확인합니다.
이후 의심되는 원인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검사를 진행합니다.
- 혈액 검사(D-dimer): 혈전이 분해될 때 생기는 물질의 농도를 측정합니다. 수치가 높으면 혈전 가능성이 있지만, 확진 검사는 아닙니다.
- 혈관 초음파: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검사로, 다리 정맥에 혈전이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침습적이고 정확도가 높습니다.
- CT나 MRI: 혈전이 더 깊은 부위나 골반 쪽에 있을 때 추가로 시행합니다.
검사 결과 혈전이 확인되면 항응고제(혈액을 묽게 하는 약) 치료를 시작합니다.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합병증 위험이 줄어듭니다.
종아리 통증의 다른 원인들, 놓치면 안 되는 질환
혈전 외에도 종아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합니다. 각각의 특징을 알면 통증의 원인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정맥류 -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다리가 무겁고 붓는 느낌 - 종아리에 푸르거나 볼록하게 튀어나온 혈관이 보임 -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짐
요추 디스크(허리디스크) -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뒤쪽으로 저리고 찌릿한 통증이 퍼짐 -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통증이 악화됨 - 종아리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까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말초동맥질환 - 걷거나 운동할 때 종아리가 아프고, 쉬면 통증이 사라짐 - 다리 피부가 차갑고 창백해짐 - 흡연자, 당뇨병 환자에게 흔함
아킬레스힘줄염 - 종아리 아래쪽, 발목 근처에 통증이 국한됨 - 걷거나 뛸 때 통증이 심해짐 - 발뒤꿈치를 들 때 압통이 느껴짐
이 외에도 족저근막염이 종아리 근육까지 영향을 주거나, 종아리 근육 파열로 인해 갑작스러운 통증과 멍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통증의 위치, 양상, 동반 증상을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 방문이 필요한 증상, 이럴 때는 바로 가세요
종아리 통증이 있다고 모두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 상황에서는 즉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 통증이 갑자기 시작되고, 다리가 부으면서 붉거나 뜨거워질 때
-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질 때
- 다리가 차가워지거나 창백해지고, 발가락 색깔이 변할 때
- 통증 때문에 걷거나 움직이기 어려울 때
- 가슴 통증이나 숨이 차는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폐색전증 의심)
이런 증상이 있다면 집에서 스트레칭이나 찜질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합니다.
평소 종아리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
혈전이나 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아래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보세요.
-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1시간마다 일어나서 가볍게 걷거나 종아리 스트레칭을 해줍니다.
-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칼륨·마그네슘이 풍부한 음식(바나나, 견과류, 녹색 채소)을 골고루 먹습니다.
- 장시간 서 있는 직업군이라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혈관 건강을 해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은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개선합니다.
Q. 종아리 통증에 파스를 붙여도 되나요?
일시적인 근육통에는 파스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전이나 혈관 문제가 원인이라면 파스는 증상을 가릴 뿐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통증이 2-3일 이상 지속되거나 부종·열감이 있다면 병원 진단을 먼저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집에서 혈전을 의심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나요?
절대적인 진단 방법은 아니지만, 다리를 쭉 펴고 발등을 몸 쪽으로 당겼을 때 종아리 뒤쪽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Homans 징후) 혈전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만으로 확진할 수 없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Q. 혈전이 생기기 쉬운 사람은 누구인가요?
장시간 비행기나 자동차 이동, 수술 후 장기간 침상 생활, 임신, 비만, 흡연자, 혈액 응고 이상이 있는 사람, 경구피임약 복용자 등이 위험군에 속합니다. 이런 경우 평소보다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종아리 통증은 대부분 가벼운 근육 문제로 끝나지만, 드물게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혈전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통증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잘 살펴보고,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