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농사, 시기만 맞추면 절반은 성공입니다. 유독 양파 재배가 어렵게 느껴지는 건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간이 길고, 중간중간 놓치기 쉬운 관리 포인트가 많기 때문인데요. 지역별 심는 시기와 수확 타이밍, 그리고 저장까지 3가지만 확실하게 챙기면 텃밭 양파 농사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양파는 가을에 심어 이듬해 봄-초여름에 수확하는 대표적인 월동작물입니다. 남부 지역은 10월 하순-11월 초순, 중부 지역은 10월 상순-중순에 모종을 심는 것이 일반적이며, 수확은 잎이 80% 이상 쓰러지는 5월 말-6월 중순에 합니다. 다만 씨앗에서 직접 키우는 것보다 모종으로 시작하는 편이 초보자에게 훨씬 안정적입니다.
양파 파종시기, 지역별로 이렇게 다릅니다
양파는 씨앗을 바로 밭에 뿌리는 직파보다 모종을 길러 옮겨 심는 아주심기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씨앗 파종은 본밭 정식(아주심기) 약 2개월 전에 해야 하는데, 가을 양파 기준으로 8월 하순-9월 초순에 플러그 트레이에 파종해 10월에 모종을 옮겨 심는 흐름입니다. 참고 자료에 따르면 양파 발아 적온은 15-25℃이고, 아주심기 적기는 해당 지역 평균기온이 15℃ 전후가 되는 시점입니다.
지역별 아주심기 시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북부 지역: 10월 상순 - 10월 중순
- 중부 지역: 10월 중순 - 10월 하순
- 남부 지역: 10월 하순 - 11월 초순
여기서 중요한 건 아주심기가 너무 빠르면 겨울이 오기 전에 웃자라서 분구(둥근 구가 갈라지는 현상)나 꽃대가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으면 뿌리가 활착하지 못한 채 월동에 들어가 동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종이 뿌리를 내리고 활착하는 데 약 한 달가량 걸리므로, 평균기온이 4℃로 내려가기 한 달 전을 기준으로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양파 심는 방법, 모종 간격과 깊이가 핵심
양파 모종은 밭에 직접 뿌리는 것보다 플러그 트레이에서 키운 모종을 옮겨 심는 편이 뿌리 손상이 적습니다. 밭에 직파한 모종은 옮겨 심을 때 뿌리에 상처가 생겨 회복 기간이 길어지고, 결국 뿌리가 깊게 활착하지 못해 월동 중에 죽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밭 만들기는 아주심기 1-2주 전에 완료해야 합니다. 양파는 산성 토양에서 생육이 나쁘므로 석회를 1평당 약 300g 정도 넣어 pH 6.3-7.3의 중성 토양으로 맞춰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퇴비는 1평당 12-15kg, 깻묵 3kg 정도를 밑거름으로 넣고 깊이 갈아엎어 둡니다. 토양을 중성화하는 작업은 파종 한 달 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정식할 때의 기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랑 높이: 10cm 정도의 두둑
- 줄 간격: 25cm
- 재식 간격(포기 사이): 15cm
- 심는 깊이: 약 3cm (추운 지역은 저온 피해를 막기 위해 조금 더 깊게)
재식 간격이 넓으면 양파 구가 커지지만 저장성이 떨어지고, 좁히면 구가 작아지는 대신 전체 수확량이 늘어납니다. 저장을 오래 할 목적이라면 간격을 조금 좁게 심는 것이 유리합니다. 모종을 심은 뒤에는 물을 흠뻑 주어 뿌리가 흙에 밀착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나기와 봄철 물주기, 이 시기가 수확량을 좌우합니다
양파는 월동작물이라 겨울 동안 뿌리가 얼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온을 높이고 토양 수분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비닐멀칭인데, 양파 재배에서는 검정 비닐보다 투명 비닐이 더 유리합니다. 투명 비닐은 햇빛을 통과시켜 지온 상승 효과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겨울나기 동안에는 물 관리도 중요합니다. 물이 부족하면 동해나 건조 피해가 올 수 있으므로 토양 상태를 보며 수시로 관수해야 합니다. 물은 따뜻한 날 오전에 주는 것이 좋은데, 오후에 주면 햇볕으로 데워진 물이 차가워지면서 밤사이 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듬해 봄, 특히 3-4월은 양파 구가 비대해지는 시기입니다. 이때 건조하면 구 비대가 나빠지므로 물을 흠뻑 주어야 합니다. 다만 수확이 가까워지는 5월부터는 반대로 물을 줄여 토양을 건조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이는 수확한 양파의 저장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비료는 질소질 비료를 밑거름으로 30% 정도 주고, 이듬해 2월과 3월에 각각 30%씩 나누어 웃거름으로 줍니다. 4월 이후에는 웃거름을 주지 않아야 하는데, 너무 늦게 질소비료를 주면 양파가 무르거나 저장 중에 썩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칼리비료는 저장성을 높여주므로 질소비료와 함께 주면 좋습니다.
양파 수확시기, 잎이 쓰러지는 걸 보고 판단하세요
양파는 수확 시기를 스스로 알려줍니다. 잎이 커지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가는 도복(倒伏) 현상이 오는데, 잎이 80% 이상 쓰러졌을 때가 바로 수확 적기입니다. 지역에 따라 보통 5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입니다.
잎이 쓰러진 후에도 양파 구는 계속 커지지만, 수확을 늦출수록 저장성이 나빠지고 부패율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적당한 크기에 도달했을 때 수확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은 반드시 맑은 날, 토양이 건조한 상태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수확한 양파는 줄기를 절단한 뒤 2-3일간 햇빛에 충분히 말려야 수분이 빠지면서 저장 중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크기별로 망에 담아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며, 신문지를 사이사이에 넣어두면 습기로 인한 부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Q. 양파 눈이 매울 때 써는 요령이 따로 있나요?
양파를 썰 때 눈이 매운 것은 양파 속 휘발성 물질 때문입니다. 칼에 물을 적셔서 썰거나 양파를 미리 냉장고에 넣어둔 뒤에 썰면 휘발성 물질이 다소 약해져 눈이 훨씬 덜 매웁니다.
Q. 양파 모종이 웃자란 것 같아요. 그대로 심어도 될까요?
겨울이 오기 전에 모종이 너무 크게 자라면 분구나 꽃대가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웃자람이 심하다면 심는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이 좋고, 이미 큰 모종이라면 잎을 1/3 정도 잘라서 심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Q. 양파 저장 중에 싹이 나거나 썩는 걸 막을 방법이 있을까요?
수확 후 건조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햇빛에 2-3일 충분히 말린 뒤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세요. 저장 중에는 신문지를 사이에 넣어 습기를 조절하면 부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칼리비료를 적절히 준 양파는 저장성이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