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산 식용 로즈마리로도 삽수를 만들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단, 성공률을 높이려면 줄기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물꽂이 과정에서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실제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로즈마리 줄기(한 팩에 약 14줄기 내외)를 활용해 물꽂이를 시도한 사례에서 보름 안에 뿌리가 나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줄기가 싱싱하고 잎이 푸릇푸릇한 상태여야 한다는 점이다. 화분에서 갓 자른 것만큼 활력이 높지는 않지만, 충분히 삽수 역할을 할 수 있다.
마트 로즈마리 줄기, 물꽂이 전에 꼭 해야 할 손질
마트에서 산 로즈마리는 이미 잘려 나온 상태라 삽수 길이와 모양이 제각각이다. 이 상태를 그대로 물에 꽂기보다는 몇 가지 기준에 따라 손질해 주는 것이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이다.
- 줄기 선택: 너무 연한 새순보다는 목대가 살짝 단단해지기 시작한 부분(목질화 직전)이 뿌리 내리기에 유리하다. 잎이 시들거나 누렇게 변한 줄기는 제외한다.
- 잎 제거: 물에 잠길 아랫부분(줄기 아래 3-5cm)의 잎은 깨끗이 따낸다. 잎이 물속에 있으면 썩는 원인이 된다.
- 밑동 자르기: 줄기 아랫부분을 45도 각도로 사선으로 잘라준다. 상처 면적을 넓혀 수분 흡수와 뿌리 발생을 돕는다. 이때 깨끗한 가위나 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길이 조절: 지나치게 긴 줄기는 뿌리 내리기보다는 긴 몸통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써버린다. 줄기를 8-12cm 정도로 잘라주는 것이 일반적으로 효과적이다. 실제 실험에서도 중간 부분을 짧게 잘라낸 삽수 9개가 가장 높은 성공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었다.
손질이 끝난 줄기는 바로 깨끗한 물(받아둔 수돗물도 무방)이 담긴 투명한 용기에 꽂아준다. 잎이 물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 교체 주기와 두면 좋은 장소의 기준
물꽂이의 성패는 물 관리와 환경에 달려 있다. 아무리 좋은 삽수라도 물이 더럽거나 햇빛이 너무 강하면 뿌리 대신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 물 교체 주기: 2-3일에 한 번씩, 물이 혼탁해지기 전에 갈아준다. 물을 갈 때는 용기 내부도 함께 헹궈주는 것이 좋다.
- 장소: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밝은 반그늘이 가장 적합하다. 창가에 둘 경우 햇볕이 강한 오후 시간에는 커튼으로 가려주거나, 거실 안쪽이나 책상 위처럼 간접광이 드는 곳에 둔다.
- 온도: 너무 차갑거나 뜨겁지 않은 실온(20-25℃)이 이상적이다.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거나 난방기구 바로 옆은 피한다.
뿌리가 나오기까지는 보통 일주일에서 보름(15일) 정도가 걸린다. 이 기간 동안 시든 잎이 보이거나 줄기 밑동이 물러진다면 그 삽수는 실패한 것이다. 반면, 줄기 끝에서 하얗고 가는 뿌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 성공 신호다.
뿌리가 충분히 자랐다면 흙으로 옮겨 심을 차례
물꽂이로 뿌리가 3-5cm 정도 자라면 이제 흙에 옮겨 심을 시점이다. 너무 오래 물에 두면 뿌리가 약해지고, 흙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으니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 화분 준비: 기존 삽수보다 지름이 2-3cm 정도 큰 화분을 준비한다. 너무 큰 화분은 흙이 마르는 속도가 느려 과습의 원인이 된다. 바닥에 배수 구멍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 흙 선택: 일반 원예용 상토에 굵은 모래나 펄라이트를 20-30% 섞어 배수성을 높여준다. 로즈마리는 물 빠짐이 좋은 흙을 선호한다.
- 심기: 화분 바닥에 마사토나 자갈을 약간 깔고 흙을 1/3 정도 채운다. 뿌리가 상하지 않게 조심히 삽수를 넣고 주변에 흙을 채운다. 흙을 너무 꾹꾹 누르지 말고, 물을 줘서 자연스럽게 가라앉도록 한다.
- 적응 기간: 분갈이 후 바로 강한 햇빛에 두지 않고, 밝은 반그늘에서 1주일 정도 적응 기간을 준다. 그 후에 점차 햇빛이 드는 장소로 옮긴다.
이 과정을 거치면 마트에서 산 작은 줄기 하나가 어느새 싱그러운 허브 화분으로 자랄 것이다. 요리할 때마다 직접 딴 로즈마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Q. 마트 로즈마리 줄기, 시든 것 같은데도 시도해볼 만한가요?
A. 줄기 자체가 푸석푸석하거나 잎 대부분이 갈색으로 변했다면 성공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잎은 약간 축 처져 있어도 줄기 속이 아직 싱싱해 보인다면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신선한 팩을 고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Q. 물꽂이 중 뿌리가 나오긴 하는데 너무 느린 것 같아요. 방법이 있나요?
A. 줄기 아랫부분을 다시 1cm 정도 사선으로 잘라주면 새로운 상처 부위에서 뿌리 발생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물 온도가 너무 낮지 않은지, 장소가 너무 어둡지는 않은지 점검해보세요. 직사광선은 피하되 충분한 간접광이 필요합니다.
Q. 물꽂이 없이 바로 흙에 꽂아도 되나요?
A. 가능합니다. 바로 흙에 꽂을 경우, 잎을 제거한 아랫부분을 사선으로 자른 후 물에 10-20초 정도 담갔다가 흙에 꽂아주면 수분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초보자라면 뿌리 발달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물꽂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성공률이 더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