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레노버 GM2 Pro 블루투스 이어폰, 국내 쇼핑몰 가격이 아닌 해외 직구가라서 반신반의하며 주문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오는 게 오히려 놀라웠습니다. 음질이나 통화 품질에서 아쉬운 점은 분명하지만, 무선 이어폰을 처음 써보거나 서브 이어폰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성비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레노버 GM2 Pro, 알리 직구로 사면 얼마고 뭐가 들어있을까
알리익스프레스 기준 레노버 GM2 Pro는 대부분 1만 원 미만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배송비 포함 여부는 판매자마다 다르니 결제 전에 꼭 확인해야 합니다. 구성품은 이어폰 본체, 충전 케이스, USB-C 충전 케이블, 추가 이어팁, 한글 설명서가 아닌 영문 설명서가 기본입니다.
제품 사양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블루투스 버전: V5.3
- 전송 거리: 최대 10m
- 이어폰 배터리: 40mAh (재생 약 5시간, 충전 약 1시간)
- 충전 케이스 배터리: 350mAh (충전 약 1.5시간)
- 충전 방식: USB-C (5V 입력)
이어폰을 충전 케이스에서 꺼내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고 페어링 모드로 진입합니다. 처음 연결할 때는 스마트폰 블루투스 설정에서 'Lenovo GM2 Pro'를 찾아 연결하면 됩니다. 페어링 완료 시 '딩딩동' 음성 안내가 나오고, 대기 상태에서는 '딩동' 소리가 납니다.
게임 모드와 터치 조작, 실제로 써보면 어떨까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게임 모드가 따로 있다는 점입니다. 오른쪽 이어폰의 MFB 버튼을 2초간 길게 누르면 게임 모드와 음악 모드가 전환됩니다. 게임 모드에서는 블루투스 지연 시간을 줄여주는 저지연 기술이 적용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면 화면과 소리의 싱크가 어느 정도 맞는 느낌은 있습니다. 다만 전문 게이밍 이어폰 수준의 완벽한 동기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터치 조작은 생각보다 잘 작동합니다. 음악 재생 중에는 이어폰을 두 번 터치하면 일시정지/재생이 되고, 왼쪽 MFB를 세 번 누르면 이전 곡, 오른쪽 MFB를 세 번 누르면 다음 곡으로 넘어갑니다. 볼륨 조절은 MFB 오른쪽 클릭이 볼륨 업, 왼쪽 클릭이 볼륨 다운입니다. 음성 어시스턴트는 왼쪽 이어폰을 2초간 길게 누르면 실행됩니다.
참고 자료 중 일부에서는 이 제품을 블루투스 5.4 버전이라고 소개하는 곳도 있었는데, 공식 스펙상으로는 5.3이 맞습니다. 구매 전에 판매 페이지의 사양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음질과 통화 품질, 1만 원짜리에게 뭘 더 바라겠어요
음악 감상용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저음이 살짝 과장된 느낌이 있지만 대중음악을 듣기에는 오히려 귀에 편하게 다가옵니다. 10mm 드라이버가 들어가 있어서 공간감은 없지만 답답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이폰 기본 유선 이어팟과 비교하면 선명도에서 차이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그래도 무선의 편리함이 그 차이를 충분히 상쇄해 줍니다.
통화 품질은 솔직하게 말하면 아쉽습니다. 상대방 목소리는 잘 들리지만, 제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또렷하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길거리나 지하철 같이 주변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잡음이 심하게 섞여서 상대방이 알아듣기 어려워했습니다. 이어폰에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긴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실제로 작동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참고 자료에서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제품은 물리적인 밀폐형 이어팁으로 소음을 차단하는 수준이지 전자식 노이즈 캔슬링은 아닙니다. 밀폐형 이어팁 덕분에 착용 시 주변 소리가 어느 정도 차단되는 효과는 있습니다.
가성비 이어폰, 한 달 쓰면서 알게 된 장단점
한 달 정도 사용해 본 결과,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게 갈립니다.
만족스러운 점 -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블루투스 5.3 지원 - USB-C 충전 방식이라 기존 케이블 재사용 가능 - 충전 케이스 포함 총 재생 시간이 넉넉함 (이어폰 5시간 + 케이스 추가 충전) - 게임 모드 지원으로 지연 시간 감소 - 가벼운 무게와 안정적인 착용감
아쉬운 점 - 통화 품질이 떨어져 전화용으로는 부적합 - 가끔 왼쪽과 오른쪽 이어폰이 서로 다른 기기로 인식되는 페어링 오류 발생 - 음질이 고급 제품 대비 선명도 부족 - 저음 과장으로 장시간 청취 시 피로감이 있을 수 있음 - 한글 설명서 미포함 (영문 설명서만 제공)
왼쪽과 오른쪽 이어폰이 따로 연결되는 문제가 발생하면, 두 이어폰을 충전 케이스에 넣고 다시 꺼내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그래도 안 되면 공장 초기화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 양쪽 이어폰을 충전 케이스에 넣고 뚜껑을 연 상태에서 케이스 뒷면의 버튼을 몇 초간 누르면 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양쪽 이어폰이 서로를 인식하고 다시 페어링 모드로 들어갑니다.
Q. 레노버 GM2 Pro 배터리 수명은 어떤가요?
이어폰 단독 사용 시 약 5시간 재생이 가능하고, 충전 케이스에 350mAh 배터리가 들어 있어서 총 사용 시간은 더 늘어납니다. 하루에 2-3시간씩 사용한다면 케이스 충전은 2-3일에 한 번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Q. 아이폰과 호환되나요?
네, 블루투스 이어폰이기 때문에 아이폰을 포함한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호환됩니다. 아이폰에서도 페어링 및 터치 조작이 문제없이 작동했습니다. 다만 전용 앱은 지원하지 않아 이퀄라이저 설정은 불가능합니다.
Q. 운동할 때 사용하기 괜찮을까요?
이어팁이 귀에 단단히 고정되는 편이라 가벼운 운동은 괜찮습니다. 다만 IP 등급 방수 기능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땀이 많이 나는 운동이나 비 오는 날 야외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이 제품은 '음악 감상용 서브 이어폰' 또는 '가성비 무선 이어폰 체험용'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사용법입니다. 통화가 잦은 업무용이나 고음질을 추구하는 상황이라면 다른 제품을 알아보는 게 좋습니다. 레노버 GM2 Pro는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되는 성능이지만, 그 이상의 기대를 갖기에는 무리가 있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