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70% 감소! TNR이 만든 기적 같은 변화 3가지

2026-06-30 · 사회 · 읽는데 5분

길고양이 70% 감소, TNR이 만든 변화는 생각보다 컸다

서울시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길고양이 서식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개체수가 25만 마리에서 13만 9천 마리로 약 44% 감소했다. 제주시에서는 TNR 사업 이후 봄철 새끼 고양이 구조 요청이 45.6% 줄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TNR(포획-중성화-방사)이라는 인도적인 개체 수 관리 방법이 있다. TNR은 단순히 숫자를 줄이는 것을 넘어, 길고양이의 사망률을 낮추고 지역 주민과의 갈등을 완화하는 데도 실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TNR, 왜 길고양이 개체 수 관리의 해법이 되었나

과거에는 길고양이 문제를 돌을 던지거나 독약을 뿌리는 식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개체 수를 줄이기는커녕 동물 학대와 주민 간 갈등만 키웠다. 2015-2017년만 해도 길고양이를 검색하면 '퇴치', '해결' 같은 부정적인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TNR은 이런 접근을 완전히 바꿨다. 고양이를 포획한 뒤 중성화 수술을 하고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이 방식은, 번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면서도 고양이의 생명을 존중한다. 미국의 고양이와 개 연맹(ACC&D)이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TNR을 시행한 지역의 길고양이 사망률은 시행하지 않은 지역보다 30배 이상 낮았다. 연구를 이끈 마가렛 슬래터 책임 연구원은 "TNR이 지역사회 고양이 개체수를 안정시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제주의 10년, 실제 데이터로 본 TNR의 성과

서울시는 2008년부터 전 자치구를 통해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시작해, 2017년까지 총 64,670마리의 중성화 수술을 완료했다. 2013년부터 2년 단위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는 다음과 같다.

  • 2013년: 25만 마리
  • 2015년: 20만 마리
  • 2017년: 13만 9천 마리

서울시는 "10년간 지속적으로 중성화 사업을 확대한 것이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8년에도 9,700마리를 대상으로 TNR을 진행하기 위해 8억 6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제주시의 성과도 비슷하다. 2019년 상반기에는 총 459마리가 중성화되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355마리)보다 29.3% 증가한 수치다. 더 주목할 점은 봄철 번식기 이후 태어난 새끼 고양이 구조 수가 2018년 228마리에서 2019년 124마리로 45.6% 감소했다는 것이다. TNR 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TNR이 가져온 세 가지 변화 갈등, 질병, 그리고 수명

TNR의 효과는 단순한 개체 수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길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사는 환경에 세 가지 뚜렷한 변화가 일어났다.

첫째, 주민 간 갈등이 줄었다.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는 발정기에 밤새 울어대는 소리,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뜯는 행동, 자동차 시트나 오토바이 가죽을 손상시키는 문제를 자주 일으켰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고양이는 이런 행동이 현저히 줄어든다. TNR은 '길고양이 돌봄 기준'을 마련해 건전한 돌봄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도 되었다.

둘째, 질병 확산을 막고 사망률을 낮췄다. TNR 과정에서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치료를 병행한다. ACC&D의 연구처럼 TNR 지역의 사망률이 비TNR 지역보다 30배 이상 낮은 이유다.

셋째, 동물 학대와 비인도적 행위가 줄었다. TNR이 정착되면서 지역 주민과 길고양이 보호 단체 간 협력이 늘었고, 동물 학대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캣맘을 혐오하거나 폭행하는 사건이 기사화되던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TNR 신청하는 방법

TNR은 지자체와 민간이 협력해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시민이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 기준으로는 다음과 같이 신청하면 된다.

  • 전화 신청: 지역번호 + 120 또는 동사무소·행복지원센터
  • 온라인: 서울시 홈페이지 또는 시보조금시스템에서 공고 확인 후 접수

신청 전에 반드시 확인할 점은 고양이의 왼쪽 귀 끝이 1cm 정도 잘려 있는지 여부다. 이는 중성화 수술을 이미 받았다는 표시이므로, 중복 수술을 막기 위해 꼭 확인해야 한다.

TNR에 참여하는 방법은 신청 외에도 다양하다. 고양이 포획, 중성화 후 보호, 홍보 활동, 자원봉사 등 각자의 상황에 맞게 기여할 수 있다. 만약 거주 지역에 TNR 프로그램이 없다면, Neighborhood Cats 같은 단체의 자료를 참고해 지역 주민과 협력해 직접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Q. TNR은 동물 학대가 아닌가요?

TNR은 중성화 수술을 통해 고양이의 건강을 개선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인도적인 방법입니다. ACC&D의 연구에서도 TNR 지역의 사망률이 훨씬 낮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Q. TNR을 하면 고양이가 완전히 사라지나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목표는 개체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점차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서울시의 사례처럼 10년간 꾸준히 시행하면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듭니다.

Q. TNR 신청은 누구나 할 수 있나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주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 120번이나 동사무소에 전화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