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대치동이나 목동 같은 전통적인 학군지는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도 여전히 수요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도에서도 이들 지역에 버금가는 교육 인프라와 주거 환경을 갖춘 학군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남 분당구, 안양 동안구(평촌), 용인 수지구, 수원 영통구, 고양 일산 동구·서구는 학업성취도와 학원 밀집도, 교통 및 직주근접성까지 두루 갖추면서 서울 주요 학군지를 따라잡는 모습입니다.
이들 지역은 단순히 학교 성적이 좋은 것만이 아니라, 학원가가 체계적으로 형성되어 있고, 대기업이나 테크노밸리와 가까워 고소득·고학력 가구의 유입이 꾸준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분당과 평촌, 영통은 일반고 라인업이 탄탄해 특목고나 자사고에 떨어진 상위권 학생들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분당이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리는 이유
분당은 경기도 학군지 중에서도 단연 1순위로 꼽힙니다. 2022년 기준 분당 관내 중학교의 학업성취도 평균이 90% 이상인 학교가 12곳에 달할 정도로 전체적인 교육 수준이 고르게 높습니다. 이매중, 백현중, 낙원중, 양영중, 분당중 등이 대표적입니다.
분당의 강점은 중학교뿐 아니라 고등학교 라인업에서도 두드러집니다. 낙생고, 서현고, 분당대진고, 분당중앙고가 '분당 4대 고등학교'로 불리며, 야탑고, 분당영덕여고 등이 뒤를 받칩니다. 특목고에 가지 못한 학생들이 갈 만한 일반고가 많다는 점이 학부모들에게 큰 신뢰를 주는 요소입니다.
학원가는 수내동과 서현동을 중심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입니다. 대치동처럼 한곳에 밀집된 것이 아니라 아파트 단지와 공원 사이사이에 학원이 분포해 있어 유흥상권이 거의 없고, 저녁이면 학원버스와 학부모 차량이 줄을 섭니다. 분당선과 신분당선을 통해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고, 판교테크노밸리와 네이버 본사가 인접해 있어 고소득 전문직 가구의 선호도가 매우 높습니다.
학원가 밀도로는 전국 최고…평촌의 독특한 구조
안양 동안구에 위치한 평촌 신도시는 학원가 밀집도만 놓고 보면 전국에서 손꼽히는 수준입니다. 평촌 학원가는 남쪽 '평남' 지역에 11자 형태로 약 300개 이상의 학원이 몰려 있습니다. 분당처럼 학원이 흩어져 있는 것과 달리, 한곳에 집중되어 있어 학부모들이 동선을 짜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평촌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고등학교는 신성고입니다. 평준화 일반계 고등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입시 성적이 뛰어나며, 안양외고라는 특목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신성고를 뒷받침할 만한 다른 일반고가 부족하다는 점은 분당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부분입니다. 중학교는 귀인중의 선호도가 압도적이며, 평촌중, 범계중, 대안중 등이 뒤를 잇습니다.
평촌 학원가의 또 다른 특징은 유해 시설 없이 학원만 밀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학원가 규모와 쾌적함을 동시에 원하는 학부모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다만 학원가와 명문 고등학교 사이의 거리가 다소 멀어 '학교-학원-집'의 삼각 동선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분당의 그늘을 벗어나려는 수지,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학군
용인 수지구는 분당과 인접해 있어 교육 인프라를 공유하면서도 나름의 학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수지구청 인근 풍덕천동이 가장 큰 학원가를 이루고 있으며, 신분당선 수지구청역을 중심으로 학원이 분포해 있습니다.
수지의 학업성취도는 분당과 비슷한 90% 이상 수준입니다. 의외로 높은 수치인데, 이는 수지 전역이 전체적으로 고른 학군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이 특목고에 가지 못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일반고가 분당에 비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지고, 풍덕고, 홍천고 등이 있지만, 외대부고라는 자사고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분당에 우수 자원을 빼앗기는 구조입니다.
최근에는 광교신도시의 발전으로 교육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어, 향후 수지권 학군의 위상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광교테크노밸리가 만든 영통 학군
수원 영통구는 삼성전자 본사와 광교테크노밸리가 인접한 덕분에 고학력 연구원과 교수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이러한 배경이 자연스럽게 높은 교육열로 이어졌습니다. 영통의 학업성취도는 평촌과 비슷한 85% 내외로, 영덕중과 영일중이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광교신도시의 연무중, 다산중도 빠르게 따라붙고 있습니다.
영통 학원가는 영덕중과 영일중 근처에 대규모로 몰려 있는 형태입니다. 다만 평촌이나 일산과 달리 학원가에 노래방, 당구장 같은 유흥상권이 섞여 있어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조금 갈리는 편입니다. 망포동과 메탄동에도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지만 규모는 영통 중심가보다 작습니다.
영통의 약점은 인구 120만 명에 비해 눈에 띄는 일반고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동원고, 유신고, 수성고 등이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분당이나 목동처럼 여러 학교가 고르게 강세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경기 북부 유일의 학군지, 일산의 현주소
고양시 일산 동구와 서구는 경기 북부에서 유일하게 학군지로 꼽히는 지역입니다. 주엽역과 일산역 사이에 경기도 2위 규모의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으며, 계획도시답게 공원과 녹지가 풍부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합니다.
일산의 학업성취도는 82% 수준으로 다른 학군지보다 다소 낮지만, 이는 일산 전체 평균을 기준으로 한 수치입니다. 오마중, 정발중, 발산중, 신일중 등 주요 중학교의 성취도와 특목고 진학률은 괜찮은 편입니다. 문제는 고등학교 학군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입니다. 과거 백석고가 두각을 나타냈지만 평준화 이후 뚜렷한 명문 일반고가 부족해, 상위권 학생들이 목동이나 중계동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양외고와 고양국제고가 있지만, 이 학교들은 일산과 다소 떨어진 위치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산은 경기 북부에서 대체할 만한 학군지가 없다는 점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Q. 분당과 평촌 중 어디가 더 나은 학군인가요?
A. 객관적인 학업성취도와 일반고 라인업으로는 분당이 앞섭니다. 분당은 전체 동네가 고르게 학군이 좋고, 특목고에 떨어진 학생들을 받아줄 만한 일반고가 많습니다. 평촌은 학원가 밀집도가 뛰어나고 신성고의 성적이 눈에 띄지만, 그 외 일반고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Q. 수지와 영통 중 학군이 더 좋은 곳은?
A. 학업성취도 평균만 보면 수지가 90% 이상으로 영통(85%)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영통은 삼성전자와 광교테크노밸리 인접으로 고학력 가구 유입이 활발하고, 광교신도시 개발로 교육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Q. 경기도 학군지의 부동산 가격은 어떤가요?
A. 분당과 판교 일대는 서울 강남권 못지않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원가와 가까운 단지들은 역세권 못지않게 높은 시세를 보입니다. 영통과 광교 신축 아파트도 11억 원 이상에 거래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